[포인트경제] 아르헨티나가 탈락 직전까지 몰렸던 경기를 뒤집으며 극적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시간 8일 오전 1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는 이집트를 상대로 후반 79분부터 후반 추가시간까지 불과 약 10분 사이 3골을 몰아넣으며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는 단순한 역전극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아르헨티나는 32강전에서 카보베르데를 상대로 연장 혈투 끝에 가까스로 승리하며 16강에 올랐고, 이집트 역시 호주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치른 뒤 올라왔다. 두 팀 모두 체력 소모가 극심했던 만큼 일정이나 체력에서 어느 한쪽이 특별히 유리한 상황은 아니었다. 결국 승부를 가른 것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집중력과 결정력이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예상과 달랐다. 이집트는 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야세르 이브라힘이 헤더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아르헨티나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전반 19분 페널티킥을 얻어 절호의 동점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리오넬 메시의 슈팅을 골키퍼 모스타파 쇼베이르가 막아내며 이집트가 리드를 유지했다.
아르헨티나는 이후에도 메시와 훌리안 알바레스, 맥 알리스터를 중심으로 여러 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쇼베이르의 연이은 선방과 골대 불운까지 겹치며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67분에는 빠른 역습을 허용하며 모스타파 지코에게 추가골까지 내주면서 점수는 0-2가 됐다.
이집트의 승리가 예상되는 상황에 아르헨티나는 마지막 10여 분 동안 완전히 다른 플레이를 보여쥤다.
후반 79분 코너킥에서 메시의 정확한 크로스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헤더로 연결하며 추격의 시작을 알렸다. 이 골은 메시의 이번 대회 첫 도움이기도 했다.
기세를 탄 아르헨티나는 불과 4분 뒤 다시 균형을 흔들었다. 후반 83분 곤살로 몬티엘의 패스를 받은 메시가 박스 중앙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메시의 이번 대회 첫 득점이자 월드컵 통산 21번째 골이었다.
승부는 연장으로 향하는 듯했다. 그러나 추가시간에도 아르헨티나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2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엔소 페르난데스가 정확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마침내 3-2 역전에 성공했다. 엔소 역시 이번 대회 첫 골을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터뜨렸다.
이집트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동점골을 노렸지만 끝내 아르헨티나 골문을 다시 열지 못했다. 후반 막판 투입된 트레제게의 헤더도 골문을 벗어나며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이날 승부는 후반 막판 집중력에서 갈렸다. 67분까지 두 골 차로 끌려가던 아르헨티나는 후반 79분, 83분, 그리고 추가시간 2분까지 세 골을 연속으로 터뜨리며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32강에서 모두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치르며 체력을 소진했던 두 팀은 같은 조건에서 맞붙었다. 그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한 걸음 더 뛰고 한 번 더 기회를 만들어낸 것은 아르헨티나였다. 메시가 경기의 흐름을 되살렸고, 로메로와 엔소 페르난데스가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 후보다운 저력은 결국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가장 강하게 빛났다. 탈락 위기에서 시작된 마지막 10분은 이번 대회 최고의 역전극 가운데 하나로 오래 기억될 만한 명승부였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