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오늘하고 (전반기)나머지 2경기는 포스트시즌처럼 빡빡하게 운영하려고 한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위와 같이 말했다. 선발투수에게 긴 이닝을 맡기지 않고, 5이닝 이전에 과감히 바꿀 수 있음을 암시했다. 올스타브레이크 직전 마지막 3연전이다. 이번 3연전 이후 올스타전에 나가지 않는 선수들은 16일까지 6일간 쉰다. 총력전을 펼칠 환경이 된다.

또 KIA는 에이스 아담 올러를 일찌감치 엔트리에서 뺐지만, 선발진에 여유가 있다. 8일 경기에 제임스 네일을 내세우고, 9일 전반기 최종전에는 양현종과 황동하를 동시에 쓸 것이라고 예고했다. 여차하면 4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서 선발 등판했던 시라카와 케이쇼도 9일 구원등판이 불가능하지 않다.
이런 측면도 있었다. KIA는 지난 주말 홈에서 하위권의 NC 다이노스에 뜻하지 않게 2연패를 당했다. 특히 4일 경기는 박재현의 본헤드플레이가 결정적이었다. 전반기를 기분 좋게 끝내려면 연패를 끊고 위닝시리즈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KIA는 8위에 그친 작년에도 6월말부터 7월 초까지 잠시 좋은 흐름이 있었다. 그러나 한화 이글스와의 전반기 최종 3연전을 모두 내줬고, 그 흐름이 후반기 초반에도 이어지면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특히 한화와의 전반기 최종 3연전 중 2경기는 불펜 난조로 후반 역전패하며 데미지가 컸다. 이범호 감독은 아무래도 작년 전반기 최종 3연전의 기억이 없을 리 없다.
즉, 이범호 감독이 이날 경기를 앞두고 총력전을 언급한 건 이처럼 나름의 이유가 있다. 그런데 경기가 또 꼬이고 말았다. 2년차 김태형이 1회부터 빅이닝을 허용하더니, 2~3회에 계속 추가 실점하며 허무하게 졌다.
이 과정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일도 벌어졌다. 주전 2루수 김선빈이 2회말 시작과 함께 김규성으로 교체됐다. KIA 관계자는 몸 상태에 대한 이슈는 없다고 밝혔다. 이는 결국 통상적으로 문책성 교체라는 의미다.
마침 경기를 중계방송한 SPOTV가 3루 덕아웃의 이범호 감독을 비췄다. 선글라스를 쓴 이범호 감독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마치 레이저가 뿜어져 나오는 듯한 냉기도 느껴졌다. 김선빈의 교체를 통해 선수단에 메시지를 주고 싶은 듯했다.
선발투수 김태형이 1회말에 좀 힘겨웠다. 1점을 내준 뒤 2사 만루 위기를 맞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특히 전민재의 타구를 3루수 김도영이 잘 잡고 바운드 송구를 했으나 세이프가 됐다. 김태형으로선 흔들릴 수 있었던 순간.
여기서 한태양이 볼카운트 2S서 3구를 공략해 김선빈에게 빗맞은, 그러면서 느린 타구를 날렸다. 처리하기 쉬운 타구는 아니었다. 그러나 김선빈의 구력이라면 충분히 아웃카운트를 올릴 수도 있었다. 김선빈은 나름대로 재빨리 움직였지만, 결국 비디오판독 끝에 세이프가 선언됐다. 추가 1실점. 이후 롯데는 장두성이 2타점 중전적시타를 날려 1회에 4득점 빅이닝을 완성했다.
그렇게 KIA는 1회초에 먼저 1점을 뽑고도 1회말에 4실점해 끌려갔다. 그래서 2회초 공격이 중요했다. 그러나 김선빈은 무사 1루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 투수 병살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롯데 선발투수 엘빈 로드리게스에게 1B서 2구 커터를 쳤으나 바운드 된 타구가 로드리게스의 미트에 들어갔다. 로드리게스는 여유 있게 1-4-3 더블플레이르 엮었다. KIA로선 완전히 찬물을 맞은 상황.

그러자 이범호 감독은 2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김규성을 내보냈다. 이후 KIA는 추가실점을 이어가면서 완패했다. 빡빡하게 운영하겠다는 말이 무색한, 그러면서 3연패에 빠진 날이다. 김선빈의 실책은, KIA 선수들이 감독의 의중을 살 헤아려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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