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충격의 주루미스는 접어두고…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재현(20)은 지난 주말 KIA 팬들 사이에서 ‘화제의 인물’이었다. 늘 덕아웃에서 통통 튀는 분위기 메이커이긴 했지만, 이번엔 좀 무거운 스토리였다. 4-5로 뒤진 4일 광주 NC 다이노스전 9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선상에 기 막힌 3루타를 쳐놓고도 득점을 못해 패배의 직접적 원인을 제공했다.

특히 1사 3루서 김호령의 좌중간 뜬공에 홈 태그업을 하지 못했다. 아웃카운트를 착각했거나, 컨택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타자가 컨택하면 주자가 무조건 움직여야 한다는 약속도, 우선 타구의 성격을 판단해야 한다. 그러나 박재현은 그걸 간과했다. 프로는 경험이 부족하다고 해서 봐주는 무대가 아니다. KIA로선 너무 아까운 1패였다.
이튿날 박재현은 재치 있는 우천세리머니로 또 한번 화제의 중심이었다. KIA는 5일 광주 NC전을 비 때문에 치르지 못했다. 박재현은 방수포에서 3루 KIA 응원석을 향해 넙죽 절을 하더니 전날 주루미스를 천연덕스럽게 다시 선보이며 큰 웃음을 안겼다.
박재현이 이렇게 성격 좋고, 멘탈 좋은 선수다. 보통 그 정도로 결정적인 사고를 치면 그 다음날 팬들 앞에 설 엄두도 못 내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박재현은 달랐다. MZ답게 당당했다. 용기를 냈다는 것 자체로 박수 받아야 마땅하다. 킹의 마인드를 갖고 있다. 그런 점에서 간판스타 김도영(23)과 좀 닮았다.
이렇게 마인드가 좋은데, 야구 자질도 남다르다. 박재현은 인천고를 졸업하고 2025년 3라운드 25순위로 입단했다. 당시 외야수 전체 1순위였다. 외야수가 투수, 내야수와 포수 다음으로 뽑히기 마련이지만, 그럼에도 외야수 1순위라는 것에 대한 기대감은 분명히 컸다.
그리고 그 잠재력을 입단 2년만에 보여주고 있다. 전반기 79경기서 292타수 83안타 타율 0.284 8홈런 39타점 41득점 15도루 장타율 0.421 출루율 0.326 OPS 0.747 득점권타율 0.366이다. 풀타임을 처음으로 소화하는 선수라는 조건을 차치해도 이 성적은 수준급이다.
5월 말~6월 초에 극심한 슬럼프를 빠져나왔다는 것도 칭찬을 받아야 마땅하다. 박재현은 특유의 공격적인 스타일을 되찾았다. 초구부터 방망이를 막 내는 스타일이고, 특유의 우수한 컨택 능력으로 안타를 양산한다. 때문에 기복이 있고 출루율이 높은 편은 아니다. 볼삼비가 안 좋은 스타일이다.
그러나 약점은 시간이 흐르고 경험을 쌓으면서 해결하고, 지금은 장점을 잘 살리는 게 중요하다. 그런 조언을 주위에서 받았을 것이다. 팀내 두 명의 아빠(나성범, 헤럴드 카스트로)의 말만 잘 들으면 된다. 또 그렇다는 걸 증명했다.

생애 첫 올스타전에, 생애 첫 국가대표까지. 아시안게임서 주전으로 뛰지 못해도 대수비, 대주자로 가치가 충분한 선수다. 전반기를 잘 달려왔고, 유종의 미를 거두는 일만 남았다. 박재현은 또 아무렇지도 않게 박재현다운 야구를 보여주면 된다. KIA 10년 미래를 책임질 1번 중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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