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증권 만들고 보험 품고”…우리금융 임종룡號, ‘1등 금융그룹’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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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그래픽=최주연 기자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증권에 이어 보험 퍼즐까지 채우며 임종룡 회장이 강조해온 '1등 금융그룹' 구상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2024년 우리투자증권 출범에 이어 지난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마무리했고, 올해는 동양생명 완전자회사 편입 작업까지 추진하면서 오랫동안 약점으로 지적돼온 증권·보험 공백 역시 사실상 메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증권 출범과 보험 편입, 완전자회사 추진으로 이어지는 비은행 강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두고 국내 대표 종합금융그룹인 KB금융의 성장 경로를 닮아가는 움직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우리금융은 2019년 지주 재출범 이후 카드와 캐피탈, 자산운용 등 비은행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왔지만 증권과 보험 부문의 부재는 오랫동안 그룹 경쟁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혀왔다.

반면 KB금융은 은행을 중심으로 증권과 보험, 카드, 자산운용을 연결하며 안정적인 비은행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수수료 기반 사업을 키우면서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성공적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사례로 평가받아왔다. <관련 기사 : [MD포커스] ‘카드→보험→증권’…KB 양종희의 다음 승부수, 1조7000억 베팅의 의미>

우리금융이 가장 먼저 메운 빈칸은 증권이었다. 우리금융은 2024년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키며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WM)를 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대규모 자본 확충을 통해 초대형 IB 진출 기반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보험 부문 강화 작업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마무리했고 현재는 동양생명 완전자회사 편입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교환가액과 교환비율을 둘러싼 소액주주 반발이 이어지자 두 차례 주주 간담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의 필요성과 그룹 편입 효과를 직접 설명하며 설득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번 거래는 개정 상법 시행 이후 진행되는 첫 대형 금융권 포괄적 주식교환 사례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과거 대주주 지분 인수가(1만562원)와 현재 교환가액 간 격차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우리금융은 교환비율 산정이 자본시장법상 기준시가 방식에 따라 이뤄졌으며 삼일·안진회계법인의 검증도 거쳤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을 기존 8505원에서 9356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주주 설득 작업도 이어가는 모습이다.

◇ 보험사 품에 안자마자…임종룡 “1등 금융그룹 재도약 첫 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마무리한 직후 "오늘은 1등 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는 여정에 큰 걸음을 내디딘 날"이라며 "은행·보험·증권·자산운용·카드 등 계열사 간 활발한 협업을 통해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방카슈랑스와 자산운용, AI 대전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7월 1일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대한 계열사 편입을 완료했다. /우리금융

금융권에서는 당시 발언이 단순한 인수 완료 소감이 아니라 우리금융의 향후 전략 방향을 보여준 메시지였다고 평가한다.

은행과 보험, 증권을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기반과 판매 채널, 운용 역량을 그룹 차원에서 연결하는 종합금융 플랫폼 전략을 공식화했다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다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라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과 보험을 확보하는 것 자체는 출발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KB금융처럼 은행 고객을 보험과 증권으로 연결하고 보험 자금을 자산운용과 투자은행 사업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지금까지 비은행 계열사를 확보하는 단계였다면 이제는 시너지를 증명해야 하는 단계로 넘어왔다"며 "향후 몇 년이 종합금융그룹 전략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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