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 엄마' 성우 故 강희선, 오늘 발인…47번 항암 투병 끝 영원한 안식 [MD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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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선 성우 / tvN '유퀴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인기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에서 짱구 엄마 봉미선 역으로 수많은 이들의 유년 시절을 가득 채워준 성우 故 강희선이 영면에 들었다.

6일 오전 7시 40분 서울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이날 발인식에는 유가족과 동료 성우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장지는 용인공원 아너스톤으로 정해졌다.

앞서 故 강희선은 지난 4일 오전 2시 10분쯤 지병으로 투병하던 중 향년 65세의 나이로 끝내 별세했다. 고인은 지난 2021년 대장암 시한부 판정을 받는 청천벽력 같은 상황 속에서도, 연기를 향한 강인한 의지로 투병과 활동을 병행해 오며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특히 고인은 지난 2024년 4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자신의 투병 가치를 담담히 고백해 대중의 심금을 울린 바 있다. 당시 그는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대장에 암 세포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했고, 이후 암이 간으로까지 전이되는 상황을 맞았다”라며 “그동안 항암 치료만 무려 47번을 버텨내며 치열하게 싸웠다”라고 밝혀 뭉클함을 자아냈다. 힘든 치료를 이겨내고 한때 건강을 회복해 마이크 앞에 다시 서기도 했으나, 지난해 8월 끝내 건강상의 이유로 대중의 오랜 사랑을 받았던 '짱구 엄마' 성우 자리가 교체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1979년 TBC 성우극회 10기로 입사하며 방송계에 첫발을 내디딘 고인은 1980년 언론통폐합을 거치며 KBS 성우극회 15기로 재편돼 본격적인 전성기를 누렸다. 특유의 세련되고 지적인 목소리로 외화 속 할리우드 스타 샤론 스톤, 줄리아 로버츠, 우마 서먼 등의 전담 성우로 활약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아울러 일상 속 시민들에게 친숙한 서울 지하철 안내방송의 목소리 주인공으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무엇보다 팬들에게는 지난 1999년부터 2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의 어머니 봉미선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연기해 온 국민 성우로 기억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짱구는 못말려'에서 오랜 시간 부부로 호흡을 맞추며 짱구 아빠 신형만 역을 맡았던 성우 故 오세홍 역시 지난 2015년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바 있어, 하늘에서 다시 만난 두 전설적인 성우의 비보에 팬들의 슬픔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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