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180건 미팅·SK바이오팜 AI 협력... K-기업, 바이오 USA 성과↑

마이데일리
셀트리온 바이오 USA 부스. /셀트리온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이 세계 최대 바이오산업 행사인 ‘바이오 USA(바이오 인터내 셔널 컨벤션)2026’에서 글로벌 제약사와 투자기관을 상대로 신약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기술을 소개하며 해외 사업화 기반을 넓혔다.

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바이오 USA에서 역대 최다 수준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고, SK바이오팜은 AI 기반 신약개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케어젠도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논의를 이어가며 후속 협력 가능성을 확인했다.

바이오 USA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투자기관, 연구기관 등이 모여 기술이전, 공동개발, 투자, 사업개발을 논의하는 행사다. 올해 행사는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렸다.

셀트리온은 행사 기간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텍을 대상으로 180건이 넘는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이는 역대 가장 많은 횟수다.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MsAb) 등 신약 분야 실무자가 직접 참가해 공동개발과 기술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AI(인공지능) 기술 활용 성과도 주요하게 소개했다. AI 기반 신규 타깃 발굴 및 포트폴리오 확장, 차세대 다중항체 설계 기술, 개발 가능성 평가 기술, 데이터 기반 연구 플랫폼 등을 앞세워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행사 기간 셀트리온 부스에는 2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았다.

SK바이오팜은 행사 현장에서 생성형 AI 기반 신약 개발 기업 인실리코 메디슨과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협력 계약을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SK바이오팜이 출범시킨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통한 첫 AI 기반 신약 디스커버리 실행 사례다. SK바이오팜은 타깃 선정부터 단계별 검증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고, 인실리코의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초기 발굴 및 전임상 구간에 활용한다.

전체 계약 규모는 최대 25억7000만달러(약 4조원)이며, 선급금은 450만달러(약 69억원)로 책정됐다. 공동연구를 통해 도출되는 신약 후보물질의 전 세계 독점 개발 및 상업화 권리는 SK바이오팜이 확보한다.

케어젠은 펩타이드 플랫폼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제약사들과 후속 협력 논의를 진행했다. 이미 사전에 일라이 릴리, 애브비, 바이엘, 다이이치 산쿄, 산텐제약 등 25개 이상의 글로벌 제약사와 사전 파트너링 미팅을 확정했다.

행사에서는 코글루타이드, CG-P5, 마이오키, 프로지스테롤, 럭시다제 등을 중심으로 기술이전, 공동연구, 공동개발, 글로벌 사업화 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케어젠은 일부 글로벌 제약사와 후속 미팅과 실무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바이오 USA 첫 공식 한국 세션 ‘Korea Rising: Don't Be Late to Asia's Next Innovation Hub’. /한국바이오협회

협회와 유관기관의 산업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됐다.

바이오협회와 KOTRA는 한국관을 공동 운영했다. 올해 한국관에는 양 기관이 선정한 국내 우수 바이오기업 26개사를 비롯해 서울바이오허브,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등을 통해 참가한 기업까지 총 51개 국내 바이오기업이 참여했다.

참가 기업들은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 위탁개발생산(CDMO), 임상시험, 분자진단, 의료 AI, AI 신약개발 등 바이오산업 전반의 연구개발 성과와 핵심 파이프라인을 소개했다. 기업 발표 프로그램인 ‘오픈 스테이지’도 운영돼 총 29개 기업이 자사의 기술과 글로벌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올해 바이오 USA에서는 한국 바이오산업을 주제로 한 공식 컨퍼런스 세션도 처음 마련됐다. ‘부상하는 한국: 아시아의 차세대 혁신 허브를 놓치지 말라’를 주제로 열린 세션에는 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대외협력본부장을 비롯해 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 국찬우 KB인베스트먼트 CIO, 이재준 일동제약 대표,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스콧 드와이어 베링거인겔하임 부사장이 패널로 참여해 한국 바이오산업의 성장 전략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패널들은 한국 바이오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IPO 중심의 성장 전략에만 의존하기보다 공동개발, 인수합병, 스핀오프, 뉴코 설립 등 사업모델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보건산업진흥원도 10개 유관기관과 함께 ‘코리아 바이오헬스 허브’ 공동홍보관을 운영하고, 호주 바이오헬스 정부기관 오설러레이트와 양국 기업 협력 및 투자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보스턴 C&D 인큐베이션 오피스 입주기업 10개사를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와 기업 홍보 기회를 제공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바이오 USA가 국내 기업들이 신약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기술, AI 신약개발 역량을 앞세워 글로벌 제약사와 접점을 넓혔다고 보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USA는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검증받고 파트너를 발굴할 수 있는 핵심 무대”라며 “이번 행사에서 형성된 미팅과 협력 논의가 실제 기술이전, 공동개발, 투자 유치 성과로 이어지는지가 앞으로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 바이오 USA 2027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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