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쌍두마차’ 삼양식품·오리온, 내수 한파에도 2분기 실적 ‘맑음’

마이데일리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여행객이 K-푸드로 인기를 끌고 있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마이데일리 방금숙 기자] K-푸드 대표주자인 삼양식품과 오리온이 나란히 2분기 호실적을 예고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데다 환율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두 회사 모두 사상 최대 실적 기대를 키우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631억원, 영업이익 178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8.0%, 48.9%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144억원, 영업이익 1771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은 호조세다.

실적을 이끈 것은 미국과 중국이다.

KB증권은 미국 법인이 타깃, 크로거 등 현지 주류 유통채널 입점을 확대하며 판매가 크게 늘었고, 중국 법인도 위안화 강세와 안정적인 재고 운영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했다. 유럽 역시 일부 원재료 이슈에도 판매 영향은 제한적이었고 신규 국가 진출도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선박 운송 중인 미착 재고 증가와 유류비 상승, 북중미 월드컵 마케팅 비용 집행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1월 가동 예정인 중국 저장성 자싱 신공장은 삼양식품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양식품은 약 2072억원을 투입해 8개 생산라인을 갖춘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내년 가동 시 중국 내수 시장 대응 능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환율 아래 주요 국가에서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중국 공장 가동이 중장기 실적 레벨업의 핵심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입주한 오리온의 강남구 도곡동 신사옥. /오리온

오리온도 해외 사업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오리온이 최근 공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현황’에 따르면 올해 1~5월 그룹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7.3%)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해외 법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러시아 법인 매출은 30% 증가했고 중국과 베트남은 각각 23.7%, 16.5% 성장했다. 인도는 70%에 달하는 고성장을 기록했다.

지역별 전략도 성과를 냈다. 중국은 간식 전문점과 전자상거래 채널 확대, 두부칩과 키즈 영양 쌀케익 등 기능성 제품 라인업 확대가 주효했다.

러시아와 베트남에서는 메가 브랜드인 초코파이를 중심으로 현지 스낵·파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도 더해졌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오리온의 올해 연매출이 3조7000억원대, 영업이익은 6500억원 안팎으로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2년 이후 4년 만에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할 지도 주목된다.

오리온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8300억원 규모의 국내외 신공장 투자를 진행 중이다. 약 1300억원이 투입된 베트남 하노이 3공장은 현재 공정률 76%를 넘어서며 올해 하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러시아 트베리 제2공장동 신축(2400억원)과 충북 진천 통합물류센터(4600억원) 건설도 추진되고 있다.

앞서 1분기에도 오리온은 연결 기준 매출 9304억원, 영업이익 165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26% 성장한 바 있다.

한편 성장세가 예상되는 수출 중심 기업과 달리 식품업계 전반의 2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삼양식품·오리온·농심을 제외한 주요 식품기업 7곳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6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내수 의존도가 높은 업체들은 원가 부담과 소비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도 내수 경기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가 실적 방어와 성장의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 등 매크로 리스크는 상존하나, 해외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이를 상쇄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내다봤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K-푸드 ‘쌍두마차’ 삼양식품·오리온, 내수 한파에도 2분기 실적 ‘맑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