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자사주 기반 성과급 개편을 둘러싼 삼성SDS 내부 갈등이 노동조합 출범으로 이어졌다. 현금 성과급을 주식 보상으로 바꾸는 방안을 놓고 구성원 반발이 커진 가운데, 삼성SDS 창사 이후 첫 노조가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6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 삼성SDS 지부는 이날 출범 선언문을 내고 조합원 모집을 시작했다. 노조 측은 가입 신청을 받은 지 약 2시간 만에 2000명이 넘는 직원이 조합원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삼성SDS 전체 임직원은 약 1만1000명이다. 노조는 향후 누적 조합원 5500명 이상을 확보해 과반 노조 지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SDS 지부는 초기업노조 산하 지부 형태로 출범했다. 전날 임원 선출과 규약 제정을 위한 총회를 마친 뒤 이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노조 설립의 직접적인 배경은 성과급 제도 개편이다. 삼성SDS는 기존 현금 기반 목표 인센티브(PI)를 폐지하고, 연봉의 20% 수준을 기준으로 자사주를 지급하는 방식의 보상 체계 개편안을 임직원 투표에 부쳤다.
회사는 당초 지난달 29일까지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마감일을 오는 7일로 연장했다. 회사 측은 구성원들이 제도 변경 내용을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반영했다는 입장이다.
반대 직원들은 보상 산정 구조를 문제 삼고 있다. 성과급 산정 기준의 상당 부분이 삼성SDS 주가와 업종 지수 등 외부 변수에 연동되고, 기존 PI가 퇴직금 산정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점에 반발하고 있다.
투표 과정에 대한 불신도 커졌다. 일부 직원들은 단순한 투표 참여 독려를 넘어 찬성 투표를 압박받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노조는 이번 개편이 충분한 설명과 동의 없이 추진됐다고 보고 있다. 투명한 성과 평가와 공정한 보상 기준을 요구하면서 회사의 일방적인 제도 변경을 견제하겠다는 입장이다.
권오경 초기업노조 삼성SDS 지부장은 “PI 제도 폐지와 성과급 기준 변경 등 인사제도 개편이 충분한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과정을 납득하기 어려웠다”며 “필요하면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중지 가처분 신청과 투표 무효 소송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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