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충격의 아웃카운트 착각.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재현(20)이 4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서 8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맹활약해놓고도 패배의 직접적 원인을 제공하고 말았다. 4-5로 뒤진 9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선상에 뚝 떨어지는 3루타를 쳐놓고도 아웃카운트를 착각하고 말았다.

박재현은 NC 우완 임지민에게 볼카운트 2B2S서 5구 슬라이더를 툭 걷어올려 좌선상에 뚝 떨어지는 타구를 날렸다. 이때 NC 좌익수 권희동이 곧바로 타구를 수습하지 못했다. 그 사이 발 빠른 박재현이 전력질주해 2루를 통과, 과감하게 3루까지 뛰었다.
그래도 좌선상 타구여서 3루까지 가는 건 쉽지 않아 보였다. 박재현은 2루를 밟고 넘어질 뻔했으나 스피드가 전혀 줄어들지 않았고, 3루를 점유했다. NC가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으나 여유 있는 세이프였다.
후속 김규성은 좌익수 뜬공을 날렸다. 그런데 타구가 그렇게 깊숙하게 날아가지 않았다. 그러자 고영민 3루 코치가 박재현을 말렸다. 홈 태그업 지시를 하지 않았다. 박재현의 발이라면 홈 태그업을 시도해볼 법했지만, 그래도 1아웃이니 다음 기회를 보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김호령이 좌중간으로 뜬공을 쳤다. 이 타구 역시 깊숙하지는 않았지만 박재현의 발이라면 무조건 홈 태그업을 해야 했다. 또 2아웃이 됐기 때문에 승부를 걸어야 할 때였다. 그러나 여기서 박재현이 믿을 수 없는 반응을 보였다.
홈 태그업을 하지 않았다. 타구를 보자마자 그대로 홈으로 스타트를 끊어 버린 것. 박재현은 타구가 잡혔다는 콜을 듣고 뒤늦게 3루에 귀루,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됐다. 동점득점은 고사하고 하마터면 더블아웃으로 경기가 종료될 뻔했다.
이때 SBS 스포츠에 잡힌 3루 덕아웃의 이범호 감독은 당연히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KIA 덕아웃 분위기도 그대로 가라앉았다. 그렇게 2사 3루가 됐고, 박상준이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물러나면서 허무하게 경기가 끝났다.

박재현의 아웃카운트 착각이 KIA의 패배를 불러오고 말았다. 물론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도 있다. 올해 박재현이 KIA에 승리를 많이 안겼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날은 너무 치명적인 본헤드플레이를 저질렀다. KIA의 최근 상승세도 완전히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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