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ESG 경영 '고도화'…탄소중립·데이터 투명성 속도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국내 주요 식음료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잇따라 발간하며 ESG 경영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친환경 캠페인을 넘어 탄소 배출 감축, 순환경제, 데이터 기반 공시 체계 구축 등 실질적인 실행 성과를 앞세우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005300), 롯데웰푸드(280360), 오뚜기(007310)는 최근 ESG 경영 성과와 중장기 전략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각각 발간했다.

롯데칠성음료는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기후 위기 대응과 플라스틱 감축 성과를 강조했다. 회사는 '204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태양광, 바이오가스 등 재생에너지 설비를 확대하는 한편 공정 효율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2025년 총 탄소 배출량은 2018년 대비 약 1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약 6400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했다.

플라스틱 감축에도 속도를 냈다. 롯데칠성음료는 '2030 플라스틱 감축 로드맵'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석유 유래 신재 플라스틱 사용량을 2023년 대비 20%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100% 재생원료를 적용한 칠성사이다 500㎖ 페트병을 선보였다. 2025년 플라스틱 총 배출량은 2023년 대비 약 9.1% 줄었다.

롯데웰푸드도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탄소중립과 순환경제 실현 계획을 공개했다. 올해로 여섯 번째 발간된 이번 보고서에는 '지속가능한 웰니스를 위한 식문화 동반자'라는 비전 아래 기후변화 대응, 건강한 식문화 확산, 책임 있는 지배구조 구축 방향이 담겼다.

환경 분야에서는 설비 개선과 에너지 효율화를 통해 2025년 온실가스 3779tCO₂-eq를 감축했다. 영업용 차량의 무공해차 전환 비율은 79%를 기록했다. 친환경 패키징 확대를 통해 누적 696톤의 포장재를 절감했고, 친환경 원료·자재 구매 규모는 495억원까지 확대했다.

롯데웰푸드는 2030년 사업장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 50% 달성, 영업용 차량 100% 무공해차 전환을 추진한다. 2040년에는 탄소중립과 RE100 달성을 목표로 기후변화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회 분야에서는 헬스&웰니스 제품군을 키우고 있다. 2025년 H&W 제품군 매출은 364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2027년까지 해당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16.3%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ESG위원회를 중심으로 전략과 핵심성과지표를 관리하고 있다. 대표이사 KPI의 20%를 ESG 과제로 반영해 성과평가와 보상체계에도 연계했다. 롯데웰푸드는 한국ESG기준원 ESG 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했다.


오뚜기는 '2026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2050 탄소중립 전략과 데이터 기반 ESG 관리 체계를 제시했다.

오뚜기는 '지속 가능한 식문화를 선도하는 2050 탄소중립 달성'을 비전으로 내걸고 △생산사업장 탄소배출량 제로 △재생에너지 전환 100% △배출량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100%를 3대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직접배출 저감, 에너지 효율화, 재생에너지 전환, 통합 관리 체계 구축, 탄소 상쇄 등을 중점 추진한다. 연간 감축 목표를 포함한 세부 실행 계획을 이행 부서와 공유하고, ESG위원회 및 이사회 보고를 통해 이행 투명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오뚜기는 ESG 전 영역의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ESG Data 플랫폼'을 구축했다. 데이터 포인트별 담당자 입력 체계를 통해 정확성을 높이고, 대시보드를 통해 ESG 현황과 추이를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했다. 공시 데이터의 투명성과 관리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시나리오 분석도 진행했다. 폭염, 폭우·홍수, 가뭄 등 물리적 리스크와 온실가스 배출 규제 강화, 에너지 비용 상승 등 전환 리스크를 함께 검토하고 재무적 영향을 분석했다. 자연자본 의존도가 높은 식품기업 특성을 반영해 가치사슬 전반의 리스크와 기회도 점검했다.

업계에서는 식음료 기업들의 ESG 경영이 선언 중심에서 실행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량, 플라스틱 절감량, 친환경 원료 구매 규모 등 정량 지표를 공개하는 기업이 늘면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역시 대외 홍보 수단을 넘어 투자자와 이해관계자를 위한 핵심 경영 자료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ESG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경영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됐다"며 "탄소중립과 공급망 관리, 데이터 투명성 확보가 향후 기업 평가와 시장 신뢰를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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