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노리는 ‘C-카페’, 기회와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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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지’가 출점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 ‘루이싱커피’가 국내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차지 용산아이파크몰점. / 사진=김지영 기자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지’가 출점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 ‘루이싱커피’가 국내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차지 용산아이파크몰점. / 사진=김지영 기자

시사위크=김지영 기자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지’(패왕차희·CHAGEE)가 출점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 ‘루이싱커피’가 국내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중국을 본토로 한 카페 브랜드, ‘C-카페’가 기존 시장을 재편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 성장 정체 부딪힌 C-카페, 국내 진출

기자는 29일 서울시 내 대표적인 직장인 상권에 자리한 ‘차지’ 시청점을 방문했다. 오전 11시가 넘은 시각, 매장 안은 이미 빈 자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2시가 되자 음료 수령 예상시간은 40분까지 늘어났다. 방문객들 중 일부는 포장으로 음료를 수령하고, 매장 외관을 배경 삼아 테이크아웃 잔 사진을 찍기도 했다.

차지는 지난 4월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와 용산아이파크몰, 신촌점을 동시에 개장하며 국내에 진출했다. 이후 역삼·시청·건대 매장을 새로 내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 입점 또한 앞두고 있다. 이밖에도 △차백도 △헤이티 △아운티 제니 등 중국 티 브랜드가 국내에 진출해 사세를 확장 중이다.

이같은 C-카페의 국내 진출 배경에는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 정체가 있다. 중국 요식업 전문 매체 ‘훙찬망’(紅餐網)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국에서 폐업한 식당·카페·베이커리 등 요식업 매장은 약 300만 곳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 점포확장 잰걸음 ‘차지’, 소비자 평가는?

국내에 진출한 C-카페 브랜드 중에서는 ‘차지’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주말에는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 기준 1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시장의 반응이 뜨겁다. 다만 주력 메뉴가 커피가 아니라는 점을 한계로 꼽는 시선은 여전하다.

국내에 진출한 C-카페 브랜드 중에서는 ‘차지’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차지 시청점. / 사진=김지영 기자
국내에 진출한 C-카페 브랜드 중에서는 ‘차지’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차지 시청점. / 사진=김지영 기자

이날 점심시간을 이용해 차지 시청점을 방문한 직장인 박수진(25) 씨는 “차지를 자주 이용할 것 같지는 않다”며 “일상적으로 마시는 것은 커피인데, 커피 메뉴가 많이 없어서”라고 설명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스타벅스를 찾는 이유에는 넓고 깔끔한 공간도 있는데, 차지 매장은 잠깐 마시고 나가기에 괜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가격과 공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소비자도 있었다. 이날 11시경 차지 건대점에 방문한 박윤진(26) 씨는 “헤이티 건대점은 1시간을 기다려야해서 포기했는데 차지는 헤이티보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위치도 좋아서 재방문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C-카페에 대한 대중의 관심에 대해서는 “모두 중국에 가야만 먹을 수 있는 브랜드라는 점이 고객 로열티로 작용하는 것 같다”면서 “점포가 늘어나면 인기가 사그라들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커피’, 국내 진출 준비

최근에는 중국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 ‘루이싱커피’(Luckin Coffee)가 국내 상표 등록을 마치고 국내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17년 중국에서 설립된 루이싱커피는 2023년 매출과 매장 수 모두 스타벅스를 제치고 중국 최대 커피 체인점으로 올라섰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스타벅스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루이싱커피의 핵심 전략은 ‘공간을 버린 효율’이다. 전체 매장의 90% 이상이 좌석 없는 소규모 ‘픽업 전용’ 매장으로 운영되며, 주문은 100% 루이싱 앱 등의 모바일 디지털 주문만 가능하다. 이같은 방식은 임대료와 인건비를 대폭 낮춰 저렴한 가격에 음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앱을 통해 축적된 소비 데이터를 분석해 매년 100개 이상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도 특징이다.

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이라는 점은 국내 저가커피 브랜드와 비슷해보이지만 시장 포지셔닝은 완전히 구별된다는 것이 전문가의 평가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29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국내 저가커피 브랜드 위치가 저렴한 가격으로 아메리카노를 판매하는 것인 반면, 루이싱커피는 스타벅스 제조 음료를 테이크아웃 전문으로 판매한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바일 앱으로만 운영되는 점을 한계로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세종대 황용식 교수는 같은날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비용절감 차원이라 해도, 모바일 앱 하나로 소비자 접근 방식을 제한하게 되면 고객층 확장성과 소비자 편익을 높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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