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시켜주세요!' 이범호 감독 향한 선언인가, KIA 1R 마당쇠 7이닝 1실점 인생투…"올러 휴식 준 호투라 의미 크다" [MD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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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이 6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이범호 감독님 선발 시켜주세요! 이렇게 주장하는 듯한 호투다. KIA 타이거즈 김태형이 '인생투'를 선보였다.

KIA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12-1로 승리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단연코 선발 김태형이다. 김태형은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승(2패)을 기록했다. 7이닝은 올해 5월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6이닝 무실점 승)을 넘어서는 한 경기 최다 이닝. 또한 94구 역시 9월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9월 23일 문학 SSG 랜더스전(각각 92구)을 돌파하는 한 경기 최다 투구 수다.

당초 이날은 김태형의 등판일이 아니었다. '에이스' 아담 올러가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올러가 올스타전 선발로 낙점되며 일정을 변경했다. 김태형은 등판 3일 전에 이 소식을 들었다고. 그리고 올러에게 버금가는 피칭으로 모두를 놀래켰다.

김태형이 6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별다른 위기도 없었다. 김태형은 1회 무사 1루를 삼진과 3루수-2루수-1루수 병살로 솎아 냈다. 이어 2회 1사 1루, 5회 1사 1루를 모두 무실점으로 막았다. 7회 선두타자 박준순에게 내준 솔로 홈런이 옥에 티.

김태형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마당쇠 역할을 하고 있다. 6월만 해도 9일 구원 ⅓이닝 2실점-14일 선발 5이닝 3실점-21일 선발 2이닝 3실점-24일 구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선발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만큼, 이범호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타선도 화답했다. 장단 12안타를 때려내며 12점을 안겼다. 김호령은 6타수 3안타 1홈런 2득점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3루타를 쳤다면 사이클링 히트를 만들 수 있었다. 5타점은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다. 김도영은 4타수 2안타 1홈런 1득점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시즌 23호로 경기 당시 오스틴 딘(LG 트윈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다만 오스틴이 홈런을 추가하며 다시 2위로 내려왔다.

김호령이 6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김태형이 6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호투 후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경기 종료 후 이범호 감독은 "김태형이 감독이 기대했던 5이닝을 넘어 7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줬다. 경기 초반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부담을 가질 수도 있었는데 팽팽한 투수전에서 밀리지 않았다. 경기 중반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내자 더 힘을 내서 자신의 투구를 다해줬다. 올러에게 이틀의 휴식을 부여한 상황에서의 호투라 그 의미가 더욱 큰 것 같다. 한재승도 묵묵히 본인의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공격에서는 김호령이 결승 투런 홈런과 결정적인 3타점 2루타를 기록하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리드오프로서 경기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도영의 홈런도 중요한 상황에서 나왔고, 박민과 박재현이 차분하게 공을 골라 출루하면서 다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날 23750명의 만원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이범호 감독은 "수도권 원정 9연전을 6승 3패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 모두 고맙고, 9연전 내내 만원 관중으로 응원해 주신 원정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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