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한소희 기자] 방송인 이경규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에 참담한 심정을 드러내며 거침없는 쓴소리를 쏟아냈다.
28일 유튜브 채널 '갓경규'에는 '2030년을 기다리며 이번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이경규는 한국의 32강 탈락이 확정된 직후 경기를 지켜보며 허탈함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앞서 같은 날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K조 최종전에서는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3-1로 꺾었다. 이 결과로 콩고민주공화국이 32강 진출 티켓을 가져갔고, 한국은 각 조 3위 팀 순위 경쟁에서 밀리며 끝내 와일드카드 진출이 좌절됐다.

제작진이 이번 대회의 최고의 순간과 최악의 순간을 묻자 이경규는 "최고의 순간은 없었다. 시작부터 최악이었고 결국 최악으로 끝났다"고 씁쓸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차라리 체코전도 졌어야 했다. 괜히 기대만 갖게 만들었다가 결국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를 지켜보던 그는 결국 감정을 참지 못했다. "진짜 열받는다. 욕도 못 하겠고 미치겠다"며 탄식한 이경규는 32강 진출을 기대하며 미리 준비해둔 축하 케이크를 들어 보인 뒤 "빙고판 아홉 개 중 하나밖에 못 맞혔다. 이렇게까지 안 될 수 있냐"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끝내 케이크를 테이블 위로 던지며 울분을 터뜨리기도 했다.
대표팀을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경규는 "냉정하게 말하면 32강에 올라갈 수준이 아니었다. 정신력도 부족했고 팀도 하나로 뭉쳐 있지 못했다"며 "여러분도 참지 말고 울분을 토해내라. 축구는 지면 비판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잘하면 박수를 보내고 못하면 질책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표팀 아니냐. 내 세금으로 비행기 타고 경기한 것인데 화가 나는 게 당연하다"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둘러싼 기대감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사실 이번 대표팀은 평가전에서 대패를 거듭하며 이미 문제를 드러냈다. 그런데 체코전을 이기면서 모두가 기대를 갖게 됐다"며 "겉으로는 잘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팀워크는 이미 무너져 있었다. 고지대 훈련만 했지 정작 중요한 준비는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특유의 유쾌한 입담도 빼놓지 않았다. 이경규는 "이제 일본이 브라질과 붙는데 브라질이 꼭 이겨야 한다. 우리만 망할 수는 없다"며 "만약 일본까지 이기면 우리 국민들 분노가 더 커질 것"이라고 농담해 웃음을 안겼다.

또 2030년 월드컵을 언급하며 "손흥민 선수가 그때까지 은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몸 관리 잘해서 꼭 뛰었으면 한다"면서도 "감독은 바뀌겠죠? 또 그대로 간다고 하면 정말 돌아버리겠다"고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다.
제작진이 "아시안컵까지는 계약이 돼 있다"고 설명하자 그는 "계속한다고 하면 어떡하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급기야 축구협회장 출마를 언급하며 특유의 예능감도 발휘했다. 이경규는 "축구협회 회장에 한번 도전해볼까 한다. 선거단도 꾸려야겠다"며 "수근이, 강호동 같은 사람들 앞세워서 한번 나가보는 것도 괜찮겠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끝으로 그는 "1994년부터 월드컵 현장을 따라다녔지만 이번 대회가 가장 실망스러웠다"며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16강도 갔고, 2018년에는 독일을 꺾으며 위안을 얻었는데 이번에는 손흥민을 빼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이 이어졌다. 정말 아쉬운 대회였다"고 씁쓸하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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