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 더 빨라졌다, ‘디펜딩 챔프’ 바레인까지 설욕하고 AVC컵 첫 결승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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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의 아포짓 신호진이 27일 인도에서 열린 2026 아시아배구연맹(AVC)컵 바레인과 4강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AVC 제공27일 인도에서 열린 2026 아시아배구연맹(AVC)컵 4강전을 앞두고 코트에 나서고 있는 '라미레스호'./AVC 제공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서 첫 결승 진출을 이뤘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7일 인도 아마드바드의 비어 사바르카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6 AVC컵 바레인과 4강전에서 3-1(25-23, 25-22, 23-25, 25-20) 승리를 거머쥐었다.

바레인은 라미레스 감독이 한국에 오기 전인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지휘했던 팀이기도 하다. 최근 국제 대회에서 바레인에 발목이 잡혔던 한국은 이날 설욕에 성공했다.

이날도 한국은 전날 카타르와 조별리그 최종전과 같은 선발 라인업을 선보였다. 세터 황택의와 아포짓 신호진, 아웃사이드 히터 임재영과 정한용, 미들블로커 최준혁과 박창성, 리베로 김영준을 선발로 기용했다.

카타르를 꺾은 기세가 바레인전에서도 이어졌다. 강한 서브와 블로킹은 물론 임재영, 정한용의 위협적인 파이프 공격으로 상대 블로커를 따돌렸다. 유효블로킹, 수비, 연결, 마무리까지 빛났다. 3세트 바레인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고전했지만, 4세트 다시 흐름을 가져오면서 마지막에 웃었다. 신호진과 정한용은 26, 20점을 선사했고, 임재영도 막강한 공격력을 드러내며 12점을 터뜨렸다. 박창성과 최준혁도 9, 8점을 올리며 팀 결승행을 이끌었다.

세터 황택의는 대회 시작부터 공격 템포를 올리기 시작했다. 조별리그 도중 빠른 공격을 구사하는 신호진, 임재영을 쌍포로 세우기 시작했고, 정한용까지 ‘에이스’ 활약을 펼치며 삼각편대 균형을 이뤘다. 미들블로커 조합도 바꿨다. 최준혁, 박창성을 선발로 기용하며 높이를 강화했다. 황택의와 속공 호흡도 안정적이었다.

앞서 카타르전 승리로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 24위로 도약한 한국. 이날 3-1 승리로 랭킹 포인트 4.41점을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총 랭킹 포인트 146.97점이 됐다. 23위 카타르(147.27점)와 격차를 좁혔다.

동시에 한국은 2023년부터 이 대회에 출격하면서 2년 연속 동메달을 거머쥔 뒤, 작년에는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날 ‘디펜딩 챔피언’ 바레인을 꺾고 대회 첫 결승 무대에 올랐다.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4강전 승자와 오는 28일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의 아웃사이드 히터 임재영이 27일 인도에서 열린 2026 아시아배구연맹(AVC)컵 바레인과 4강전에서 공격을 펼치고 있다./AVC 제공

1세트 시작부터 한국 서브가 매서웠다. 신호진 서브 득점으로 4-2, 정한용 파이프 공격 성공으로 5-3으로 앞서갔다. 박창성 블로킹 득점까지 나오면서 9-6 점수 차를 벌렸다. 박창성, 최준혁 속공으로도 상대를 괴롭혔다. 13-10 3점 차를 유지했다.

13-12에서는 황택의가 페인트 공격으로 상대를 속였다. 14-12가 됐다. 17-15에서는 상대 네트터치로 한숨 돌렸고, 23-21에서는 정한용 서브에 이은 블로킹으로 24-21 우위를 점했다. 먼저 25점을 찍고 세트 스코어 1-0을 만들었다.

2세트 서브와 블로킹도 빛났다. 6-1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한국은 더 자신 있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더 과감했다. 10-4, 11-5로 상대를 압도했다. 12-8에서는 신호진 공격이 주효했다. 14-8로 상대를 따돌렸다.

16-10에서는 임성진이 투입되기도 했다. 임성진 서브 타임에 최준혁 블로킹 성공으로 18-10 기록, 연타 공격으로 상대 수비를 뚫고 21-13 승기를 잡았다. 21-18, 24-22 이후 2세트마저 가져갔다.

3세트 초반 박창성의 서브도 효과적이었다. 신호진 블로킹 득점까지 나오면서 3-1이 됐다. 이내 한국 공격 과정에서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1점을 내주고 말았다. 3-5로 끌려갔다. 바레인이 포효하기 시작했다. 4-6에서는 양 팀의 신경전까지 벌어졌다. 이내 신호진이 연속 서브 득점으로 6-6을 만들었고, 정한용 공격에 대한 비디오 챌린지 요청으로 ‘인’을 잡아내기도 했다. 리시브가 흔들린 상황에서도 정한용이 랠리 매듭을 짓고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9-9 동점이 됐다. 정한용 서브에 이은 박창성 블로킹으로 11-10 역전에 성공했고, 상대 공격 아웃과 네트터치로 13-10 앞서갔다.

바레인의 맹추격으로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정한용 공격이 가로막히면서 15-16으로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한국의 포히트 범실로 15-17이 됐다. 다시 정한용이 해결사로 나섰다. 서브 득점으로 18-18 균형을 맞췄다. 임재영 반격 성공으로 20-19가 되는 듯했지만 상대 비디오 챌린지 요청으로 수비 실패가 드러나면서 19-20이 됐다. 신호진 반격 성공으로 22-22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임재영 백어택으로 23-23이 됐다. 상대 속공과 서브에 당하며 3세트를 내줬다.

정한용이 27일 인도에서 열린 2026 아시아배구연맹(AVC)컵 바레인과 4강전에서 서브를 시도하고 있다./AVC 제공

4세트 시작부터 바레인에 서브 득점을 허용했다. 박창성 속공까지 가로막히면서 1-3으로 끌려갔다. 한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수비 이후 임재영의 마무리로 주먹을 불끈 쥐었다. 2-3이 됐다. 최준혁 블로킹으로 3-3 동점이 됐다. 이어 신호진도 철벽 블로킹을 세웠다. 4-3 역전에 성공했다. 계속해서 임재영 대각 공격이 통했다. 6-4로 달아났다. 다시 박경민 수비 이후 정한용 마무리로 8-7 기록, 신호진 연타 공격으로 10-8 점수 차를 벌렸다. 임재영 백어택으로 11-9, 정한용까지 높은 결정력을 자랑하며 12-9 리드를 이끌었다. 박창성이 상대 백어택을 가로막으면서 14-11 기록,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계속해서 정한용 서브에 이은 상대 공격 아웃으로 15-11 격차를 벌렸다.

바레인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바레인의 범실로 한국이 16-12로 도망갔다. 신호진 블로킹 득점을 더해 17-12 기록, 상대 공격 아웃으로 1점을 더하며 18-12가 됐다. 한국의 캐치볼이 나오면서 18-14가 됐지만, 블로킹으로 만회했다. 19-16 이후 신호진 마무리로 고비를 넘긴 한국이 먼저 20점 고지에 올랐다. 정한용이 포효했다. 연속 공격 성공으로 22-17 기록, 한국이 4세트에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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