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BYD코리아가 국내 모빌리티쇼 무대에 처음 올랐다. BYD가 부산에서 꺼낸 첫 메시지는 순수 전기차만이 아니었다. 전기차 브랜드로 국내 시장에 존재감을 넓혀가던 BYD가 이번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전면에 세웠다.
BYD코리아는 오는 7월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 참가해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모델인 BYD 씨라이언 6 DM-i를 공개했다. 행사 콘셉트는 '파워 오브 듀얼리티(Power of Duality)'다. 서로 다른 두 요소가 결합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든다는 의미다.

BYD가 한국 시장에서 전동화 전략의 폭을 넓히기 시작했다. 순수 전기차를 앞세워 진입한 BYD가 하이브리드를 더하며 소비자 선택지를 확장하고, 전기차 전환 속도가 고르지 않은 시장 흐름에 대응하는 모양새다.
◆전기차 회사가 하이브리드 꺼낸 이유
BYD 씨라이언 6 DM-i의 핵심은 BYD의 독자 기술인 DM-i다. DM-i는 Dual Mode Intelligent의 약자로, 모터가 주행의 중심을 맡고 엔진이 이를 보조하는 전기차 기반 하이브리드 기술이다. 기존 내연기관 중심 하이브리드와 달리 전기 구동 감각을 중심에 두고, 엔진은 효율과 주행거리 확보를 위한 보조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이 지점이 BYD가 강조하는 '듀얼리티'와 맞닿아 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배터리 기술과 완성차 제조 역량, 승용과 상용, 현재의 제품과 미래 전동화 기술을 한 공간에 묶어 보여주겠다는 구상이다. BYD가 자신을 단순한 전기차 브랜드가 아니라 전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설명하려는 의도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이 전략이 더 현실적인 의미를 갖는다. 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충전 인프라, 주행거리, 가격, 보조금 변화 등은 여전히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순수 전기차가 모든 소비자에게 곧바로 답이 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전기차 기반 하이브리드는 전동화 전환의 중간 선택지로 기능할 수 있다.
BYD가 부산모빌리티쇼에서 하이브리드를 처음 공개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라인업을 하나 더 늘리는 차원이 아니라, 한국 소비자에게 BYD식 전동화가 순수전기차에만 갇혀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무대인 셈이다.
◆DM-i가 겨냥한 건 주행거리 불안
씨라이언 6 DM-i는 전기차의 주행 질감과 하이브리드의 효율을 결합한 모델로 소개됐다. BYD코리아는 이 기술이 기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대비 뛰어난 연료 및 에너지 효율성,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 충방전 경험, 안전성 및 신뢰도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전기차처럼 달리되, 전기차의 불안은 낮추는 것'이다.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여전히 충전이다. 집이나 직장에 충전 환경이 충분하지 않은 소비자에게 순수 전기차는 매력적이면서도 번거로운 선택지일 수 있다. DM-i는 이 틈을 겨냥한다.

모터 중심 주행을 통해 전동화 감각을 제공하면서도 엔진을 통해 장거리 이동과 충전 부담을 덜어내는 방식이다. BYD 입장에서는 순수 전기차 수요만 바라보는 것보다 더 넓은 소비자층을 겨냥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전기차 전환에 대한 심리적 문턱을 낮출 수 있다.
물론 관건은 실제 상품성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하이브리드에 익숙하고, 이미 다양한 브랜드의 검증된 선택지를 경험해왔다. BYD 씨라이언 6 DM-i가 의미 있는 선택지가 되려면 효율과 가격, 주행 감각, 서비스 신뢰도까지 함께 설득해야 한다.
◆승용·상용 함께 세운 BYD의 계산
BYD코리아 부스는 파워 오브 듀얼리티 콘셉트에 맞춰 4가지 테마 구역으로 구성됐다. 순수 전기차와 DM-i 기술, 승용과 상용, 전동화의 현재와 미래,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기술력과 모델 라인업을 함께 보여주는 방식이다.
테크존에서는 DM-i 플랫폼과 전기차 기반 e-플랫폼을 나란히 전시했다. 실물 구조물과 영상 콘텐츠를 통해 기술의 작동 원리와 특징을 설명하는 공간도 마련했다. BYD가 가진 배터리·플랫폼 기술을 함께 제시해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려는 구성이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 BYD가 풀어야 할 숙제와도 연결된다. BYD는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한 전동화 브랜드지만, 한국 승용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를 쌓아가는 단계다. 단순히 가격 경쟁력만 앞세워서는 장기적인 안착이 어렵다. 기술을 보여주고, 직접 타보게 하고,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과정이 필요한 이유다.

전시장 외부에 시승 공간을 마련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관람객들은 BYD 주요 차량의 주행 성능과 편의사양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현장 상담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안내도 받을 수 있다. 신생 수입 브랜드에 가까운 위치에서 소비자 불안을 줄이려면, 결국 설명보다 경험이 중요하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부산모빌리티쇼는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씨라이언 6 DM-i를 비롯해 BYD의 다양한 전동화 기술과 제품을 고객들에게 직접 소개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다"라며 "많은 고객들이 BYD가 제안하는 전동화 모빌리티의 현재와 미래를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BYD가 보여주려는 것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승용과 상용, 기술과 체험을 함께 묶어 한국 시장에서 선택지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결국 씨라이언 6 DM-i는 BYD가 한국에서 던지는 두 번째 질문이다. 첫 질문이 "중국 전기차를 선택할 수 있느냐"였다면, 이번 질문은 조금 더 현실적인 "전동화의 답이 꼭 순수전기차 하나여야 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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