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 규모를 축소하면서 발생한 7000억원의 재원 공백을 메우기 위해 본격적인 자구책 실행에 나섰다.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한 자본 확충과 세액공제 자산의 조기 현금화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한화솔루션은 큐셀 부문의 미국 EPC(설계·조달·시공) 사업법인을 주체로 3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조달은 당초 계획보다 줄어든 유상증자 대금을 보완하고 자본을 확충해 재무 구조를 안정화하는 데 투입된다.
RCPS는 일정 기간이 지난 뒤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상환권과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전환권이 동시에 부여된 주식이다. 회계 기준에 따라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될 수 있어, 많은 기업들이 재무 지표를 개선할 때 활용하는 자금 조달 방식이다.
자금을 유치한 큐셀 EPC 법인은 미국 현지에서 태양광 발전소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를 직접 이끄는 핵심 기지다. 지난 2024년 마이크로소프트와 대규모 모듈 공급 및 EPC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추가적인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현지 생산 우대 정책도 이번 조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투자세액공제(ITC) 조항에 따르면, 미국산 제품을 일정 기준 이상 사용하는 발전사업자는 투자 금액의 10%를 세액공제로 추가 혜택을 받는다. 이에 따라 현지 '솔라 허브'의 전체 생산 라인을 가동 중인 한화솔루션의 사업 시너지도 커질 전망이다.
2025년분 AMPC 전액 현금화… 4000억 자구안 속도
이와 함께 한화솔루션은 미국 현지 생산에 따라 주어지는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를 추가로 유동화해 현금을 확보했다. 이번에 현금화한 규모는 2025년분 1억2030만달러(약 1857억원)와 2026년분 1억달러(약 1543억원)를 합쳐 총 2억2030만달러(약 3400억원)에 달한다. 이로써 2025년에 수령 예정이던 AMPC 3억7370만달러(약 5768억원) 전액을 미리 자금으로 확보하게 됐다.
이 같은 연속적인 유동화 성공은 북미 최대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인 솔라 허브의 생산 능력과 세액공제 권리의 자산 가치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시장과 주주들의 피드백을 수용해 자금 부담을 경감하고자 유상증자 목표액을 기존 2조4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낮춘 바 있다.
이에 따라 발생한 부족분 7000억원은 자체적인 자구안을 통해 전액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3000억원 규모의 RCPS 발행과 3400억원 규모의 AMPC 조기 현금화에 이어, 향후 투자자산 유동화와 미국 벤처투자펀드 매각을 차례로 전개해 나머지 4000억원의 재원을 추가로 조달한다는 구상이다.
이재빈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신속하게 완료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고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매진하겠다"며 "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주주가치 제고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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