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팀 그리고 은퇴까지 생각했죠" 현대건설에서 다시 시작하는 서른살 이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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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8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현대건설 체육관에서 만난 이한비./용인=송일섭 기자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1996년생의 아웃사이드 히터 이한비가 현대건설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한비는 페퍼저축은행의 창단 멤버다. 2021년부터 5시즌 동안 함께 호흡했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이 모기업 경영난으로 배구단 매각을 추진했다. 페퍼저축은행 선수단도 2025-2026시즌 막바지에 소식을 접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올해 3월 15일 정관장과 V-리그 정규리그 맞대결을 끝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그때까지 배구단을 인수할 기업은 나타나지 않았다. 선수단의 불안한 마음도 커졌다.

더군다나 이한비는 프로 데뷔 후 두 번째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상황이었다. 나란히 FA로 풀린 박정아와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각각 현대건설,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했다. 이한비는 지난 5월 10일 선수단 휴가가 끝나는 시점에 팀에 합류했다.

이한비는 “직전 시즌이 끝나고 어떻게 될지 몰랐고, 휴가라 선수들이 떨어져 있었지만 서로 불안한 마음이 느껴졌다. 좋은 소식도 나오지 않았다. 그때부터 마음의 준비를 했던 것 같다. 실업팀에 갈 생각도 했고, 은퇴까지도 고려를 했던 것 같다. 여러 방면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최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프로에 와서 여러 경험을 해봤고, 할 수 있는 것도 다 해봤다. 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178cm 아웃사이드 히터 이한비는 2015년 V-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흥국생명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올랐다. 2021년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의 특별 지명으로 이적을 했다. 그리고 2026년 현대건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이후 페퍼저축은행은 SOOP의 인수로 역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이한비는 “거의 마지막에 연락을 받고 감사했다. 이제 나이도 있어서 다른 팀에 갈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현대건설에서 손을 내밀어주셨다”면서 “새로운 팀에서 내 역할을 할 수 있게 몸을 만들고 있다. 뽑아주신 만큼 잘해야 한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SOOP의 배구단 인수 소식에 옛 동료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이한비는 “배구단 인수가 늦어지면서 이 친구들도 각자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갑자기 운동하면 힘드니 계속해서 몸을 만들고 있으라는 얘기를 해주면서 격려를 했다”고 전했다.

6월 16일 오후 충청북도 단양군체육관 서관에서 열린 '2026 한국실업배구연맹&프로배구퓨처스 챔피전 단양대회' 여자부 결승전, 현대건설과 수원특례시청의 경기. 현대건설 이한비, 김연견, 김희진, 배유나(왼쪽부터)가 관중석에서 후배들을 응원하고 있다./단양=유진형 기자

현대건설 역시 올해 변화가 크다. 베테랑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2025-2026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했다. 시즌 도중에는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 가운데 검증된 아시아쿼터 선수인 아포짓 메가를 영입했고, 외국인 선수로는 아웃사이드 히터 조던 윌슨을 데려왔다. 한국도로공사로부터 또 다른 베테랑 미들블로커 배유나까지 데려왔다. ‘뉴페이스’ 이한비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한비는 “처음에 팀 합류를 하면서 몸 만드는 데 집중했다. 어깨가 안 좋아서 관리도 열심히 했다. 개인적으로는 다가오는 시즌에는 아프지 않게 잘하는 게 목표다. 어떤 역할이든 팀에 도움이 된다면 좋다. 그렇게 작년보다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잘될 때도, 안될 때도 늘 노력하겠다. 팀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게 노력할 테니 팬 분들도 응원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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