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기후위기 시대 최대 과제는 탄소저감이다. 인간활동에 따른 급격한 탄소 배출 증가는 지구온난화 등 심각한 기후 위기를 불러왔고, 어느덧 돌이킬 수 없는 ‘골든타임’이 임박했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삼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다. 이제 탄소저감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가 탄소중립으로 나아가는 거점을 새롭게 마련했다. 광양제철소에 연산 250만톤 규모의 국내 최대 전기로를 신설한 것이다. 고로 대비 뚜렷한 탄소 저감 효과를 지닌 전기로는 포스코가 추진 중인 탈탄소 생산 체제로의 전환에 있어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지난 17일 광양제철소에서 전기로 준공식을 열고 탄소저감 강재 생산에 돌입했다. 국내 최대 규모 전기로가 본격 가동을 알린 이날 행사엔 김민석 국무총리도 참석해 적극적인 지원 및 정책적 노력을 약속했다.
국내 철강산업은 그동안 고로-전로 방식의 공정이 주를 이뤄왔다. 철광석과 석탄(코크스) 등을 고로에 투입해 만든 쇳물을 전로에서 산소로 정련해 강철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는 고품질의 철강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탄소 배출이 많다는 문제도 있다.
반면, 포스코가 이번에 새롭게 마련한 전기로 방식의 공정은 전기에너지로 고철을 녹여 쇳물을 만들기 때문에 고로-전로 방식 대비 탄소저감 효과가 크다. 기본적으로 고철을 재활용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스크랩 수급 여건과 전력 발전원에 따라 변동이 있지만, 전기로 방식이 고로-전로 방식 대비 최대 75%의 탄소를 감축시킬 수 있다는 게 포스코의 설명이다.
이때 또 하나의 관건은 품질이다. 전기로 방식은 고로-전로 방식에 비해 불순물 관리가 까다롭다보니 품질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포스코는 두 방식의 적절히 혼합하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바로 ‘합탕 기술’이다.
합탕 기술은 말 그대로 고로에서 만든 쇳물과 전기로에서 만든 쇳물을 합쳐 정련하는 것이다. 고로-전로 방식의 강점인 품질과 전기로 방식의 강점인 탄소저감을 모두 잡을 수 있다. 나아가 포스코는 전기로 방식의 품질을 좌우하는 스크랩 선별 및 분류와 정련 과정에서의 성분 정밀 제어 등의 기술도 고도화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자동차강판 및 전기강판 양산 체제 마련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전기로는 특히 포스코의 궁극적 목표인 탈탄소 수소환원제철 ‘하이렉스(HyREX)’ 체제로 나아가는 전환기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환원제철이 상용화되기 전까지 온실가스를 감축하며 탄소저감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나가는 역할을 전기로가 주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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