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시대, 에어컨 산업 흐름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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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이 몰려오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에어컨’ 시장도 급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에어컨 사용 증가가 다시 기후변화를 가속화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이 몰려오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에어컨’ 시장도 급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에어컨 사용 증가가 다시 기후변화를 가속화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이 몰려오고 있다. 11일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올해 1950년 이후 최악의 ‘슈퍼 엘니뇨’의 출현 가능성을 경고했다. 실제로 6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더위가 고개를 들고 있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지역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올랐다.

이에 따라 글로벌 ‘에어컨’ 시장도 급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2033년 에어컨 시장 규모가 1,830억달러(약 27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에어컨 사용 증가가 다시 기후변화를 가속화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 기후변화가 부른 폭염, 에어컨 사용량 급증

이른 기간에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국내 에어컨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12일 LG전자가 스마트홈 앱 ‘씽큐(ThinQ)’을 이용, 에어컨 사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마다 에어컨 사용 시점이 앞당겨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적으로 하루 에어컨 이용자 수가 하루 10만명 이상 급등하는 시점은 2024년에는 6월 6일이었으나 2025년에는 5월 20일, 올해는 5월 15일로 나타났다. 2년 한 달 가까이 에어컨 이용자수 급증 시기가 빨라진 것이다. 에어컨 원격 제어 이용자 수도 2024년 대비 1.8배 증가했다.

이탈리아 베니스대 연구팀에 따르면 가장 높은 수준의 지구온난화 시나리오 ‘SSP585’가 유지될 경우 2050년까지 유럽에서의 에어컨 보급률은 2배, 인도에서는 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경우, 전체 인구의 40%가 에어컨을 사용하는 수치다. /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이탈리아 베니스대 연구팀에 따르면 가장 높은 수준의 지구온난화 시나리오 ‘SSP585’가 유지될 경우 2050년까지 유럽에서의 에어컨 보급률은 2배, 인도에서는 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경우, 전체 인구의 40%가 에어컨을 사용하는 수치다. /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이 같은 추세는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특히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이 심한 지역의 경우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탈리아 베니스대 연구팀에 따르면 가장 높은 수준의 지구온난화 시나리오 ‘SSP585’가 유지될 경우 2050년까지 유럽에서의 에어컨 보급률은 2배, 인도에서는 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경우, 전체 인구의 40%가 에어컨을 사용하는 수치다.

베니스대 연구팀은 “어컨 보급 확대는 하루 동안 고온에 노출되는 인구를 유럽과 인도 지역에서 각각 1억5,000만명과 38억명을 감소시킬 수 있다”며 “하지만 연간 전력 수요는 유럽에서 34TWh, 인도에서 168TWh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시대, 에어컨은 어쩔 수 없는 필수재다. 실제로 폭염 발생 시 온열질환 예방 등에 에어컨은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다. 미국 툴레인 대학교에 따르면 1960년대 이후 미국에서 26.7도 이상 고온으로 인한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환자 수는 75%가 줄었다. 이는 주택용 에어콘 보급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한 시기였다.

툴레인 대학교 연구진은 “미국의 폭염 사망률 감소는 주택용 에어컨 보급이 거의 전부를 설명하는 핵심 요인”이라며 “미국 사회가 주택용 에어컨 보급으로 얻은 보이지 않는 이익이 최소 850억 달러, 최대 1,850억 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가 심화되면서 ‘저GWP(Low-GWP, 지구온난화지수) 냉매’ 시장 규모는 매해 급격히 성장하는 추세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IMARC 그룹’에 따르면 저GWP 냉매 시장 규모는 오는 2034년 162억달러(약 2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기후변화가 심화되면서 ‘저GWP(Low-GWP, 지구온난화지수) 냉매’ 시장 규모는 매해 급격히 성장하는 추세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IMARC 그룹’에 따르면 저GWP 냉매 시장 규모는 오는 2034년 162억달러(약 2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 악순환의 굴레… 친환경 에어컨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

다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 에어컨이 반드시 긍정적 영향만을 주는 것은 아니다. 에어컨의 사용량이 증가할수록 기후변화도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즉, 에어컨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양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영국 버밍엄 대학교·중국 베이징공업대 연구팀이 2월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주거용 에어컨 보유 가구 비율은 21세기 중반 27%에서 41%러 증가할 전망이다. 냉방 전력 소비량은 현재의 최대 2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이를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하면 연간 5억9,000만톤에서 13억6,500만톤의 이산화탄소가 추가로 배출된다.

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의 소득 증가에 따른 냉방 설비 확대도 기후변화를 가속화게 된다. 공동연구진은 지구온난화 시나리오 중 가장 이산화탄소 감축을 엄격히 지킨 ‘SSP119’ 시나리오 기준으로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가장 감축량이 높은 시나리오임에도 불구, 에어컨 사용량이 증가하면 지구 평균 기온을  0.003~0.05도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지구온난화 마지노선 온도 증가가 ‘1.5도’임을 감안하면 결코 작은 수치는 아니다.

국내외 주요 에어컨 산업체들 역시 ‘친환경 에어컨’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특히 ‘저GWP(Low-GWP, 지구온난화지수) 냉매’ 시장 규모는 매해 급격히 성장하는 추세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IMARC 그룹’에 따르면 저GWP 냉매 시장 규모는 오는 2034년 162억달러(약 2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서도 핵심 기업들이 관련 기술 개발 및 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있다. 양사 모두 에어컨 모델에 친환경 ‘R32 냉매’를 사용 중이다. P32 냉매는 ‘디플루오로메탄(CH₂F₂)’ 기반으로 제작된 냉매다. 

이때 디플루오로메탄은 증발할 때 주변의 열을 잘 흡수한다. 반대로 응축할 때는 열을 효율적으로 방출하는 특성이 있다. 때문에 기존 냉매 대비 냉방 능력에 필요한 냉매량이 줄어든다. 따라서 최종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적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R32와 기존 냉매인 R410A의 GWP는 각각 △675 △2,088다. 이를 실제 지구온난화 영향 지수로 환산하면 68% 정도 R32가 우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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