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딱 2경기 침묵했다. 그랬더니 1위는 고사하고 2위도 위험하다. 최악의 경우 단숨에 7위까지 내려갈 수 있다.
이정후는 지난 13~14일(이하 한국시각)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서 5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8경기 연속안타가 끝났고, 2경기서 7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0.338이던 타율이 0.328로 내려갔다.

단 2경기만에 1푼을 까먹은 셈. 그 사이 메이저리그 전체 타격 1위 오토 로페즈(마이애미 말린스)는 더욱 도망갔다. 같은 기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서 5타수 1안타, 3타수 2안타를 추가하며 이틀간 타율 1리를 올렸다.
즉, 이제 1위 로페즈와 2위 이정후의 격차는 1푼7리 차로 벌어졌다. 당분간 좁혀지기 힘든 격차다. 그런데 이정후가 지금 로페즈를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이틀간 1푼을 까먹은 사이 경쟁자들이 한꺼번에 치고 올라오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정글이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우선 브랜든 마쉬(필라델피아 필리스)는 1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서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와 똑같이 타율 0.328가 됐다. 그러나 이정후는 241타수 79안타 타율 0.3278이고, 마쉬는 232타수 76안타로 타율 0.3276다. 2모 차로 2~3위인 셈이다.
즉, 이정후는 15일 컵스전 결과에 따라 곧바로 2위를 마쉬에게 내줄 수도 있다. 그게 끝도 아니다. 4위 요단 알바레즈(휴스턴 애스트로스)는 0.327이고, 5위 얀디 디아즈(탬파베이 레이스)도 0.325다. 이정후의 팀 동료이자, 이정후와 타격 얘기를 많이 하는 루이스 아라에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0.324다.
다시 말해 이정후가 2위 유지는 고사하고 하루아침에 6~7위권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지난달 15일 LA 다저스전부터 1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까지 18경기 연속안타에, 5월3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서 복귀해 11일 워싱턴전까지 타율 0.564를 쳤다.
어떻게 보면 타격 페이스가 떨어질 시기도 됐다. 그래도 지난 이틀간 타격을 보면 그렇게 자세가 크게 무너진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았고, 실투를 몇 차례 놓쳤다.

장기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등락을 거듭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 이정후가 지난 보름간 벌어놓은 타율이 있는 만큼 안 좋은 시기를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어차피 타격왕 레이스는 9월에 결론이 난다. 지금은 마라톤의 중반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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