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이원석의 진기명기 번트안타쇼.
한화 이글스가 12~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 3연전을 싹쓸이 당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시나리오다. 한화는 주중 KIA 타이거즈와의 홈 3연전을 2승1패로 위닝시리즈하며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현재 리그에서 팀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는 KIA 마운드를 짜임새 있는 공격력으로 무너뜨렸다.

한화는 시즌 개막 후 거의 균일하게 타선의 좋은 리듬을 이어온 팀이다. 개막 후 3개월이 다 돼 가는 상황서 기적과도 같은데, 어쨌든 한화의 찬스 응집력은 매우 좋은 편이다. 타선이 시즌 초반 망가진 마운드 구성을 다잡는 시간까지 벌어줬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그 좋은 흐름이 이번 키움과의 3연전서 헝클어졌다. 우선 12일 첫 경기. 마무리 이민우가 9회말에 무너지긴 했지만, 그 전에 타자들이 9이닝 동안 11안타 3볼넷에도 3득점에 그쳤다. 그래도 이날은 키움 에이스 안우진이 나온 날이어서 그럴 수 있었다.
그렇지만 13~14일 경기는 꼬였다. 선발투수 박준영이 6⅓이닝 2실점이란 눈부신 호투를 했다. 그러나 타자들이 6안타 2볼넷에 1득점에 그쳤다. 찬스를 많이 만들지는 못했지만, 만든 찬스만 착실하게 점수로 연결해도 질 경기는 아니었다.
이날 경기가 절정이었다. 7안타 5볼넷에 2득점에 그쳤다. 1회 2사 만루서 키움 선발투수 케니 로젠버그를 무너뜨릴 기회가 있었다. 로젠버그가 볼넷 1개에 사구 2개를 허용했기 때문. 그러나 이도윤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꼬이기 시작했다.
4회 강백호의 동점 솔로포가 터졌고, 5회엔 선발 출전한 유민이 우중간 동점 1타점 2루타를 쳤다. 그러나 더 이상 몰아치지 못했다. 결정적으로 8회 1사 1,2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강백호를 대주자 오재원으로 교체했으나 끝내 재미를 못 봤다.
결정타는 9회였다. 키움 마무리 카나쿠보 유토를 상대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동점을 넘어 역전도 가능한 상황. 특히 무사 1루서 이원석이 기 막힌 번트안타를 성공했다. 1루 쪽으로 댔고, 타구가 전진 수비한 1루수 최주환의 키를 살짝 넘겼다. 최주환이 미트를 들고 점프했으나 타구가 절묘하게 최주환의 키를 넘어갔다. 마치 최주환이 축구의 골키퍼가 된 듯한 장면.
그러나 여기서 점수가 나지 않았다. 요즘 잘 맞는 김태연이 유토에게 150km 포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문현빈은 포크볼에 포수 파울풀라이로 돌아섰다. 유민도 152km 포심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경기종료. 빠른 공을 던지는 유토를 충분히 상대해보지 않는 한, 공략이 쉽지는 않다.

그렇게 꼬여버리면서 예상 밖의 스윕패를 당했다. 한화는 내심 KIA에 위닝시리즈 한 기운으로 더 높은 곳을 바라볼만한 찬스였지만, 역시 야구는 마음 먹은대로 안 풀린다. 시즌 내내 찬스에서 잘 터지던 타선이 사흘 내내 침묵했다. 그럴 때도 있다. 또 그럴 때가 됐다. 365일 내내 잘 터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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