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발된 스페이스X①] “4700억원 물량 있다더니 결국 0주”…청약 투자자들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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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스페이스X IPO는 국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청약이 단시간에 마감됐지만, 최종 배정 물량이 전혀 나오지 않으면서 적잖은 혼란을 남겼습니다. SEC 신고서에 기재된 물량과 실제 배정 물량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글로벌 IPO 시장은 어떤 구조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불발된 스페이스X> 시리즈는 '4700억원 물량'이 왜 '0주 배정'으로 끝났는지 그 배경과 의미를 짚어봅니다.

① "4700억원 물량 있다더니 결국 0주"…청약 투자자들 혼란

② SEC엔 231만주 적혔는데 왜 0주 됐나…'배정권'은 뉴욕에

③ '0주 배정' 위험에도…증권사들이 해외 IPO를 포기 못 하는 이유

/스페이스X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글로벌 증시 최대 화제였던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가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허탈함을 남겼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신고서에 미래에셋증권 몫으로 약 4700억원 규모의 공모 물량이 기재됐지만, 정작 최종 배정 과정에서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돌아온 물량이 한 주도 없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9.3% 급등하며 시가총액 2조달러를 돌파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스타링크와 우주 기반 AI 인프라 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고 공모 주문액도 3500억달러에 달했다. <관련 기사 : [MD포커스] 시총 2조달러 된 스페이스X…투자자들이 '우주+AI'에 베팅한 이유>

다만 국내에서는 주말동안 ‘한국 패싱’ 논란이 증폭됐다.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IPO 공동 인수단에 참여해 국내 전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지만 최종 배정 과정에서 판매 가능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청약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의 증거금은 전액 환불됐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5일과 8일 두 차례에 걸쳐 총 5억달러(약 7600억원) 규모의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초대형 IPO인 만큼 청약은 시작 1~2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시장 기대감은 더욱 컸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스페이스X 증권신고서에는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공동 인수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신고서에는 미래에셋증권이 전체 공모 물량 5억5555만주 가운데 231만4815주 규모로 공동 인수단에 참여하는 내용이 담겼다.

공모가인 135달러를 적용하면 약 3억1250만달러(약 4700억원) 규모다. 당시 시장에서는 해당 물량이 국내 투자자들에게 공급될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스페이스X 공모주에 투자하려는 기관투자자와 전문투자자들의 관심도 빠르게 확대됐다.

/내용 정리=최주연 기자, 챗GPT 이미지 편집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스페이스X 상장 직전 진행된 최종 물량 배정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에는 판매 가능한 물량이 배정되지 않았다. 결국 국내 투자자들은 주식 대신 증거금만 돌려받게 됐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혼란도 커지고 있다. SEC 신고서에 구체적인 인수 물량이 기재됐고 미래에셋증권도 실제 청약을 진행한 만큼 일정 규모의 배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해외 IPO 시장의 구조적 특성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가한다. 국내 공모주 시장에서는 청약 이후 투자자 배정이 비교적 예측 가능하지만, 해외 IPO 시장에서는 인수단 참여와 실제 투자자에게 배정되는 최종 물량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온라인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불만도 이어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SEC 신고서에 구체적인 물량이 기재돼 있었던 만큼 일정 규모의 배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또 다른 투자자들은 "인수단 참여 물량과 실제 투자자 배정 물량의 차이를 일반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웠다"며 보다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최종 배정 과정의 투명성과 국가별 배정 기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대표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구체적인 배정 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실제 배정 결정 과정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설명서 등을 통해 최종 배정 물량이 없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사전에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은 고객 공지를 통해 "오랜 시간 기대를 갖고 청약 결과를 기다려준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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