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경력 단절 해소하고자... 정부·지자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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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이 지난 3월 발표된 여성 고용실태 분석에 따르면 여성 경력 단절에 따른 고용 손실은 135만 명에 육박하고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 규모도 연간 44조 원에 달했다. 40~44세 여성 가운데 무려 37만 명이 결혼과 임신·출산, 육아, 자녀교육, 가족 돌봄 등으로 직장을 그만뒀다. 이어 35~39세는 33만1000명, 45~49세 22만1000명, 30~34세 21만3000명 등의 순이었다.

 

이 같은 현실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경력 단절을 해소하고 일·가정 양립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고용부)는 지난 17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제2차 ‘현장 예방점검의 날’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전국 29개 지방 노동관서의 근로감독관이 약 4500개 사업장의 근로자와 사업주를 만날 예정이다. 이들은 3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을 방문해 근로자와 사업주를 위한 육아 지원제도·근로계약서 작성 등 사업 운영에 필요한 기초노동질서 등을 홍보한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서울시 종로구 종로숲어린이집을 방문해 원장과 교사를 만난 자리에서 "일·가정 양립을 위해선 근로자들이 부담 없이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문화와 여건이 조성돼야 하고 이에 대한 공감대와 인식 확산도 함께 따라줘야 한다"라며 "정부는 일하는 부모가 수월하게 자녀를 양육하고 중소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계속 마련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시는 지난 17일, 취학 전 아동을 시간 단위로 맡길 수 있는 ‘서울형 시간제전문 어린이집’을 선보였다. 시가 추진하는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 사업 가운데 하나로 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집인 셈이다. 6개월부터 7세 이하 아동은 누구나 보육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최경화 서울시 영유아담당관 과장은 “엄마 아빠 중 한 명이 아이를 보는 도중 급히 볼일을 보거나 장보기, 운동 같은 일상생활을 위해 1~2시간씩 잠깐이라도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곳에 대한 수요도 꾸준했다”라며 취지를 설명했다. 시는 정부의 시간제 보육을 보완하고 양육자들에게 폭넓은 보육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서울형 시간제전문 어린이집’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 어린이집 7곳에서 기존 어린이집의 유휴 공간을 활용하며 시범 운영하다가 시민들의 반응을 보고 내년에 25구 전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형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은 오전 7시 30분~ 오후 7시 30분까지 운영되며 요금은 시간당 2000원이다. 어린이집별로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이에 맞는 세심한 보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예약은 서울시보육포털로 할 수 있으며 이용일 13일 전부터 1일 전까지 사전 예약을 하면 된다. 급하게 당일 예약이 필요하다면 해당 어린이집에 오전 중으로 전화하면 된다. 보다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 시간은 하루 최대 4시간, 월 60시간으로 제한한다.

경상북도는 지난 16일, 여성의 경력 단절 해소를 위해 전국 최초로 ‘일자리 편의점’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일본 지자체 가운데 출산율 1위인 오카야마현 나기초의 일자리 편의점에서 착안한 제도로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매하듯 간단하게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 있다. 공공기관, 기업 등에서 구직자 부모에게 최소 1일에서 최대 3개월까지 일자리를 제공한다. 우편물 작업에서부터 민원 안내, 행정사무, 매장관리, 직업상담, 사회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 경북도는 일자리 편의점을 통해 여성의 경력 단절을 일부 해소할 뿐 아니라 경력 단절 가정의 경제적 안정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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