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오랜 기간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하고 있는 조아제약이 코스닥 시장 퇴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부실 상장사’ 퇴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주가 및 시가총액이 저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견고한 오너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오너일가가 이 같은 당면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 ‘200억원’ 깨진 시가총액… 퇴출 위기 ‘임박’
조아제약은 10일 주가가 전일 대비 1.24% 하락한 639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는 주가가 619원까지 떨어지며 신저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중·장기적으로도 하락세가 지속돼온 주가가 최근 들어 더욱 가파르게 하락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주가 흐름은 부실 상장사 퇴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금융당국 행보와 맞물려 특히 주목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을 발표하며 더욱 신속하고 엄정하게 부실 상장사를 퇴출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기존의 ‘다산소사(多産少死)’ 시장구조를 ‘다산다사(多産多死)’로 전환하는데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4대 상장폐지 요건 강화’가 제시됐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방안은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 상향 조기화와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 신설이다. 먼저,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던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 상향을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적용하기로 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올해부터 기존 4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상향된 것을 내년부터 200억원, 내후년부터 300억원으로 상향할 계획이었는데, 올해 하반기부터 200억원, 내년부터 300억원으로 6개월~1년 빠르게 조정한다. 이와 함께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도 상장폐지 요건에 새롭게 포함시키기로 했다.
10일 종가가 639원인 조아제약은 당장 동전주에 해당한다. 다만, 조아제약은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존 주식 5주를 1주로 합치는 주식병합을 결정한 상태다. 이를 위해 오는 7월 6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며, 8월 중에 주식병합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주식병합이 이뤄지면, 조아제약의 현재 기준 주가는 3,195원으로 조정돼 동전주를 탈피하게 된다.
문제는 시가총액이다. 10일 종가 기준 조아제약의 시가총액은 198억원이다. 하반기부터 상향 조정될 기준인 200억원을 밑돈다. 뿐만 아니라 반년 가량 남은 내년부턴 300억원으로 기준이 더 올라갈 예정이다. 시가총액 확대가 최대 당면과제로 떠오른 이유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조아제약의 부진한 주가 및 시가총액 흐름은 사업 및 실적 부진과 맞물려있다. 2019년 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조아제약은 지난해까지 무려 7년 연속 적자의 늪에 빠져있다. 올해 역시 1분기를 적자로 출발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의 근본 원인으로는 사업구조적 문제가 지목된다. 가격 경쟁이 가장 치열하고 판매관리비 부담도 비교적 큰 편인 일반의약품(OTC) 부문 의존도가 높고, 내수시장 비중 또한 압도적인 것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사업다각화 등을 추진해왔으나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다. 오히려 정부 차원의 약가 인하 정책 추진으로 조아제약의 경쟁력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가 및 시가총액이 반등하기 위해선 사업 및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키는 오너일가가 쥐고 있다. 조아제약은 창업주인 조원기 회장과 그의 두 아들인 조성환 부회장, 조성배 사장이 ‘삼부자’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4명의 사내이사 중 3명이 오너일가이고, 오너일가 2세 두 형제가 각자대표를 맡고 있다. 이 같은 체제는 7년 연속 적자행진 등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탄탄하게 유지돼왔다. 하지만 이제는 상장폐지 위기가 임박하며 오너일가가 더욱 무거운 당면과제를 짊어지게 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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