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0안타 시절을 따라가려면…뭘 해도 안 된다.”
키움 히어로즈로 돌아와 2년 6억원 연장계약까지 체결한 내야수 서건창(37). 서건창은 2021시즌 중반 키움을 떠난 뒤 방황의 세월이 길었다. 2024년 KIA 타이거즈 통합우승 시절에 잠시 부활했으나 거기까지였다.

5년만에 친정에 돌아와 2028년까지 계약을 보장받은 서건창은, 표정부터 다르다. 매일 경기에 나가니 야구가 즐거울 수밖에. 또 서건창이 이젠 베테랑으로 사는 법을 깨우쳤다는 얘기가 나온다.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중계한 SPOTV 오재일 해설위원은 요즘 서건창이 치는 모습을 보니 2014년 201안타 시절이 떠오른다고 했다.
서건창은 경기 후 “아니다. 그 시절을 따라가려면 지금 이 상황에서 뭘 해도 안 될 것 같다. 그냥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기 때문에 지금 내 느낌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모습을 찾으려는 것은 아니지만, 그 안에 좋았던 것들, 지금 접목시킬 수 있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매커니즘을 전체적으로 가져올 수 없지만, 그 안에서 좋았던 느낌을 하나씩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정리하면 2026년 서건창은 2014년 서건창과 같은데 다르다. 올해 서건창은 26경기서 103타수 29안타 타율 0.282 6타점 18득점 OPS 0.718 득점권타율 0.294다. 아주 빼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하는 것도 아니다.
서건창은 “타격코치님이 적극적인 타격을 주문해서 눈 앞에 하얀 거(야구공) 보이면 치자는 메시지가 있었다”라면서 “행복하다. 힘들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잡는다. 경기장 나와서 팬들 앞에서 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라고 했다.
그라운드 곳곳으로 좋은 타구가 나온다. 컨택 커버리지가 예전처럼 넓어졌다. 공을 충분히 보고 때린다는 뜻이기도 하다. 서건창은 “어느 타자나 야구장을 고루 쓰는 건 좋은 현상이다. 꾸준하게 하면서 그런 모습이 나오는 건 긍정적이다”라고 했다.
3루수는 무산됐지만, 최근 좌익수로 나가기도 했다. 그것도 OK다. 서건창은 “좌익수로 나가는 게 조금 부담이 되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 경기 전 외야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한다”라고 했다.

키움 야구가 더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고참으로서 당연히 크다. 서건창은 “책임감이 있다. 팬들의 반응도 잘 안다. 그럼에도 이렇게 야구장에 많이 찾아오시는 걸 보면 많은 생각이 든다. 저희가 부족한 건 사실이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매 경기 발전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힘들겠지만, 팬들도 조금만 기다려주면 좋겠다. 많은 응원 부탁 드린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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