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7년 만에 최고치…정부, 투기세력 집중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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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금융·외환 당국 수장들이 최근 급변동하는 외환시장에 대해 구두 개입을 넘어선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은 견고하지만, 일부 투기적 거래가 환율 쏠림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관계기관 합동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등 거시경제·금융당국 수장들이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주말 사이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미국 금리 인상 전망 등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상승한 점에 우려를 표했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1원 오른 1555.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6일 기록한 1590원 이후 17년 3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참석자들은 국내 증시 호조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실현 등 수급 요인 외에도 일부 투기적 거래가 환율의 일방향 쏠림 현상을 가속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관계기관은 과도한 환율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 현상을 용인할 수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정부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 동향을 면밀히 분석해 시장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다.

NDF는 만기 시 원금을 직접 교환하지 않고 사전에 정한 환율과 실제 환율 간 차액만 달러로 정산하는 파생상품이다. 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해외에서 원·달러 환율 방향성에 투자할 때 활용되며, 국내 외환시장의 쏠림 현상을 심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정부는 장기적으로 역외 NDF 거래를 국내 외환시장으로 흡수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투기와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압박도 강화한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합동 검사를 통해 원화 약세에 편승한 투기 세력을 집중 점검하고, 검사 결과에 따라 엄정 조치할 계획이다.

기업들의 편법 행위도 점검 대상에 올랐다. 당국은 환율 상승기에 수출입 기업들이 환차익을 노리고 수입 대금 지급을 앞당기거나 수출 대금 수령을 의도적으로 늦추는 이른바 '리드 앤 래그(Lead & Lag)' 행위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불법 외환거래 대응반'을 투입해 강도 높은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구 부총리는 "중동 사태 전개와 미국 물가 동향 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24시간 경계 태세를 유지하면서 관계기관과 협력해 마련한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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