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11시간 갇혀도 지역 예선 통과했다"…'월드컵 대결' 남아공 축구협회장, 선수단에게 투혼 강요

마이데일리
비자 발급 거부 사태를 겪은 남아공 대표팀 선수단이 북중미월드컵이 열리는 멕시코로 출국했다./남아공축구협회남아공 대표팀 선수들이 2025년 9월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북중미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경기에서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한국과 북중미월드컵에서 대결할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이 비자 문제로 선수단 출국이 지연됐다.

남아공대표팀 선수단은 북중미월드컵 출전을 위해 1일 멕시코로 떠날 예정이었지만 선수단 중 일부 인원의 미국 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예정된 일정에 따라 멕시코로 향하지 못했다. 남아공대표팀은 선수단 이동과 관련한 행정 절차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아 월드컵 준비에 차질을 겪었다.

남아공축구협회의 조단 회장은 2일 남아공 매체 사커라두마 등을 통해 "이번 사태는 팀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다. 나이지리아와의 월드컵 예선 원정 경기 당시에도 이동 시간이 24시간 걸렸고 그중 11시간은 비행기 안에서 보냈다. 선수들은 비행기에서 내리지 못했고 11시간 내내 기내에 앉아있었다. 우리는 경기 하루 전날 나이지리아에 도착해 경기를 치렀다"며 "선수들은 그런 경험이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집중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됐다. 대표팀 선수들은 남아공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나는 선수들을 믿고 있다. 이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처음은 아니지만 우리는 선수들이 더욱 분발하는 동기로 삼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믿는다"는 뜻을 나타냈다.

조단 회장은 "미국 비자를 하나 더 발급받아야 한다. 그들은 비자 발급을 거부했고 아무런 이유도 알려주지 않았다. 정보를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전했다.

남아공은 북중미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레소토전에서 경고 누적 징계로 인해 출전 자격이 없는 선수를 경기에 출전시켜 몰수패를 당하기도 했다. 남아공은 우여곡절 끝에 북중미월드컵 아프리카 지역예선 C조에서 조 1위를 차지해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했다.

남아공은 지난달 29일 열린 니카라과와의 평가전에서 득점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남아공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1위팀과의 대결에서 상대 수비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며 불안한 전력을 노출했다. 우여곡절 끝에 멕시코로 출국한 남아공 대표팀은 오는 6일 자메이카를 상대로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최종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남아공 대표팀의 브루스 감독은 북중미월드컵을 앞둔 평가전 일정에 대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아시아, 유럽, 북중미 팀들과 경기를 하는 것이었다. 세르비아를 상대로 유럽에서 경기를 치를 가능성도 있었지만 세르비아는 5월 29일에 경기를 치르고 싶어 했다. 세르비아전은 대표팀 선수단 소집 일정과 맞지 않았다. 세르비아전을 치른 후 멕시코까지 이동하는 항공편도 확인해 봐야 했다. 항상 원하는 것만 얻을 수는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

남아공은 오는 12일 멕시코시티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2026 북중미월드컵 개막전을 치른다. 한국은 남아공, 멕시코, 체코 등과 북중미월드컵 A조에 속한 가운데 남아공을 상대로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대결한다.

남아공 대표팀이 2026 북중미월드컵 최종엔트리 26인을 확정했다./남아공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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