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농촌 금융 인프라’ 지키는 농협…“수익보다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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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디지털 금융 전환과 수익성 중심 경영이 강화되면서 국내 금융권의 오프라인 영업망 축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들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농촌과 비수도권 지역의 금융 접근성 저하 문제가 새로운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도 농협상호금융은 전국 단위 점포와 ATM 인프라를 유지하며 농촌과 지역사회의 금융 안전망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28일 금융권과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자료 등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주요 시중은행의 수도권 점포 비중은 우리은행 71.5%, 국민은행 68.6%, 신한은행 68.3%, 하나은행 63.5% 수준으로 집계됐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금융 인프라 불균형을 보여주는 수치로 해석된다.

은행권의 ATM 축소 역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및 국회 정무위원회 자료 등에 따르면 국내 은행 ATM 수는 최근 5년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비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ATM 축소로 인해 기본 금융 업무를 보기 위해 장거리 이동이 필요한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농촌지역 금융 접근성 제한...주민 생활 불편

실제 농촌지역의 금융 접근성 문제는 주민들의 생활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 등에 따르면 일부 강원·전남·경북 지역은 은행 점포 이용을 위한 이동 거리가 최대 20~27㎞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초고령화 지역일수록 금융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금융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 인구 비중이 큰 농촌지역의 경우 점포와 ATM 축소에 따른 체감 불편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디지털 금융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금융 접근성 격차 문제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도 올해 발표한 ‘금융 접근성 제고 방안’에서 고령층 등 디지털 소외계층 보호 필요성을 강조했고, 한국은행 역시 농어촌 지역의 현금 접근성 유지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 같은 금융권 전반의 영업망 축소 흐름과 달리 농협상호금융은 농촌과 지역사회의 금융 접근성 유지를 핵심 가치로 삼고 전국 단위 금융 인프라를 유지하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농축협 영업점은 전국 4867개에 달한다. 주요 시중은행 평균(671개)의 7배 수준이다. 특히 영남권 1159개, 호남권 789개, 충청권 743개 등 비수도권 중심으로 점포망이 구축돼 있다. 수도권 점포 비중도 25.4% 수준으로 시중은행과 큰 차이를 보인다. ATM 역시 전국 1만6246대를 운영 중으로 시중은행 평균(4466대)의 3배를 웃돈다.

농협상호금융 제공
농협상호금융 제공

농협은 단순히 점포 숫자를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농촌 금융 접근성 보강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농협상호금융에 따르면 농촌지역 노후 점포 환경 개선과 금융 장비 현대화를 위해 매년 4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고, 하나로마트·주유소 등 생활밀착형 거점을 중심으로 ATM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도 총 196대의 ATM을 신규 배치하거나 최신 기기로 교체했다.

현장 체감도 역시 높다는 평가다. 문현영 강원 화천농협 과장은 “농번기나 명절처럼 금융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 가까운 ATM이 없으면 주민들이 버스를 타고 시내까지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농협 금융 인프라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지역 주민 생활과 직결된 기반 시설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 “농업·농촌 중심 금융 역할 강화”

농협 내부에서는 이러한 금융 인프라 유지가 단순 영업 전략이 아니라 농업·농촌을 지키기 위한 협동조합의 본질적 역할이라는 인식도 강하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평소 ‘농협의 존재 이유는 농업인과 농촌에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디지털 전환과 수익성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농촌과 고령층이 금융서비스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농협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특히 강 회장은 취임 이후 현장 중심 경영과 지역 밀착형 금융 지원을 핵심 방향으로 제시하며, 농업인 실익 확대와 지역사회 상생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금융권의 효율화 흐름 속에서도 농촌 지역 금융망을 유지하는 배경 역시 이러한 철학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윤성훈 농협상호금융 대표이사는 “농협 상호금융은 농업인과 지역사회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 소외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금융 환경 조성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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