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당 선거라는 제도적 틀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전남지역 지자체장 후보 공천 과정은 민주당에 '과연 공당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심이 남아있는가'라는 무거운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지역 언론과 주민들의 끊임없는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는 철저히 무시되었다. 박우량 신안군수 후보, 김산 무안군수 후보,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에 이르기까지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들이 버젓이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특히 뉴탐사 등 일각에서 정청래 특보단에 유독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며 사법적 리스크나 도덕적 결함이 있는 후보들을 비호했다는 의혹은 공천의 공정성을 뿌리째 흔들었다.
그중에서도 전과 3범이자, 끊임없이 비리 의혹이 드러나고 있는 차영수 강진군수 후보의 공천은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오죽하면 35년간 민주당을 지키며, 지역 정치를 이끌어온 서순선 강진군의장이 지난 5월 11일, 선배 군의장 10여 명과 함께 동반 탈당을 감행했겠는가.
서 의장은 탈당의 변으로 "전과 후보를 찍어달라고 군민들께 호소하기에는 내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다"라며, 강진의 미래를 위해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선배들과 함께 당을 떠나는 것이었다고 토로했다.
평생을 몸담았던 정당을 떠나야 했던 노(老)정치인의 결단은, 현재 민주당 지도부가 잃어버린 '정치적 양심'이 무엇인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지금 민주당은 무너진 민심 때문에 좌불안석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 지도부가 대거 내려와 유세를 함께하며 표를 구걸하는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이 시점에서 지금 문제의 후보들 곁에서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민형배 통합시장후보, 정청래 당대표, 한병도 원내대표를 비롯해 박지원, 박주민, 조정식, 신정훈 국회의원 등 중앙의 거물급 정치인들에게 다시 되묻고 싶다.
당의 간판을 달았다는 이유만으로, 온갖 의혹과 전과로 얼룩진 후보들을 향해 "우리 후보를 찍어달라"고 외치는 그 입술에, 그리고 그 마음 한구석에 일말의 양심의 가책은 느끼고 있는가?
호남은 무조건 민주당만 찍어주는 거수기가 아니다. 30년 당원이 양심을 지키기 위해 탈당을 선택할 때, 권력에 눈이 멀어 검증되지 않은 후보들을 비호하는 중앙 정치인들의 유세는 호남 군민들에 대한 모독이다.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호남 민심의 준엄한 경고를 새겨듣고, 스스로의 양심을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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