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를 삼진 잡았을 때 그 짜릿함…” LG 초보 마무리가 그렇게 SV에 익숙해진다, 박동원만 믿는다[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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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 LG 선발투수 손주영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김)도영이를 삼진 잡았을 때 그 짜릿함.”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LG 트윈스전의 백미는 LG가 5-2로 앞선 9회말 1사 1,2루였다. LG 새내기 마무리 손주영과 KIA 간판스타 김도영의 맞대결. 손주영은 철저히 포수 박동원을 믿고, 자신의 구위를 믿고 던졌다.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 LG 선발투수 손주영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초구는 과감한 역발상. 커브였다. 그러나 김도영이 이걸 커트해냈다. 2구를 몸쪽 높게 붙인 커터에 헛스윙.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손주영이 여기서 과감하게 149~150km 포심을 뿌렸으나 오히려 스트라이크존에서 빠져나갔다. 반면 그 사이 구사한 커터는 또 다시 파울 커트.

볼카운트 2B2S서 박동원의 선택은 몸쪽 높게 들어오는 커터였다. 김도영은 워낙 컨택 커버리지가 넓어 딱히 약점인 코스가 없다. 단, 손주영은 구위형 좌완인데다 포심과 구속 차가 제법 있는 변화구들이 있다. 김도영도 변화구가 들어올 걸 알고 있었지만, 끝내 헛스윙했다. 삼진.

KIA는 후속 나성범이 1타점 좌월 2루타를 쳤으나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냉정히 볼 때 김도영이 그 상황서 2루타 이상의 장타를 터트렸다면 경기는 어떻게 될지 몰랐다. 홈런이면 동점이었다. 반면 손주영은 국내 최고타자를 삼진으로 잡았고, 2사 2,3루 위기를 극복하고 세이브를 따냈다는 점에서 또 한번 소중한 경험을 했다. LG에도 승리를 안겼다.

손주영은 경기 후 웃더니 “방금처럼 위급한 상황서 아웃을 시킨다든지, 도영이를 위기서 삼진 잡았을 때 그런 자릿함?”이라고 했다. 그런 그에게 마무리하니까 재밌는지 물었더니 “재밌긴 한데 살짝 재미없어지려고 하는데…압박감이 좀 심해지네요”라고 했다.

그런 짜릿함과 압박감을 동시에 안고 사는 투수가 마무리다.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액자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지만, 한 경기, 나아가 시즌의 패자가 될 수도 있다. 그래도 손주영은 염경엽 감독에게 시즌 끝까지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했고, 염경엽 감독은 일단 전반기까지 가보자고 했다.

여러 감정을 느끼며 마무리의 삶에 적응하는 손주영이다. 그는 “동원이 형의 계획대로 잘 됐다. 동원이 형 리드가 적중했다”라면서 “팀 상황도, 내 상황도 그렇고…선발을 해도 규정이닝도 안 되고(잔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해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손주영은 “꿈에서나 사실 한번 해보고 싶다 정도였다. 막상 이렇게 마무리로 선택받은 느낌도 들고 하니까 한번 제대로 해보자 이런 마음이다. 동원 선배님 사인에 한번도 고개 흔든 적은 없다. 자신 있게 던졌고 나성범 선배님한테는 자신 있게 맞았다. 나도 공격해야죠”라고 했다.

마무리를 해보니 중간계투의 노고를 알게 된다. 거의 매 경기 몸을 풀어야 하고, 스파이크 끈을 풀었다가 조였다가 해야 하는 셋업맨들과 달리, 마무리는 세이브 상황에만 나가니 몸 관리는 오히려 손쉬운 측면이 있다.

손주영은 “마무리는 이기고 있을 때만 나간다. 확실히 집중해서 딱 나갈 수 있고, 중간투수들은 사실 힘들죠. 중간에 점수 확 날 수도 있고. 7-0인데 7-4 되면 또 몸 풀어야하고. 그렇지만 난 뒤에서 경기를 보면서 준비하니까 그 메리트가 크다”라고 했다.

아직 마무리에 완전히 익숙지 않아서 7회부터 몸을 푼다고. 손주영은 “7회부터 준비를 열심히 하는 편인데 그래도 생각보다 점점 빨라지고 있어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단 빨리 회복해서, 주말에 연투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 LG 선발투수 손주영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염경엽 감독은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말 홈 3연전부터 손주영에게 연투도 시킬 것이라고 했다. 손주영이 마무리의 삶에 점점 젖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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