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K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가면서 양종희 회장의 연임 여부에 금융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 회장이 취임 이후 사상 최대 실적과 주주환원 확대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편 논의가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최근 차기 회장 자격요건 세부기준을 마련하고 상반기 회장 후보자군(롱리스트)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KB금융은 지난 2021년부터 반기마다 약 20명의 회장 후보군을 선정해 상시 관리해왔다. 이번 상반기 후보군에도 내부와 외부 인사가 각각 10명 안팎씩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내부 후보군에는 양 회장을 비롯해 이창권 미래전략부문장, 이재근 글로벌부문장, 김성현 CIB마켓부문장, 이환주 KB국민은행장 등 그룹 주요 경영진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외부 후보군은 서치펌 등을 통해 추천받은 전직 CEO와 금융권 인사들로 꾸려질 전망이다.
회추위는 후보군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군을 압축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 3~4명으로 구성되는 숏리스트는 이르면 8월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양 회장의 임기가 오는 11월 만료되는 만큼 최종 후보는 9월 중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에서는 양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양 회장은 지난 2023년 11월 취임 이후 KB금융의 실적 성장과 주주환원 확대를 동시에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5조원을 넘겼다. 올해도 1분기 기준 1조892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시장에서는 올해 연간 순이익이 6조원에 근접하거나 이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주환원 확대도 연임 명분으로 꼽힌다. KB금융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늘리며 주주환원율을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주가도 양 회장 취임 당시 5만원대에서 최근 15만원 안팎까지 상승했다.
변수는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편 방향이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특히 장기 연임 구조와 내부 중심의 폐쇄적 승계 문화에 대한 문제의식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개편안이 KB금융 회장 선임 절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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