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해외점포 총자산 334조원 돌파…몸집 커졌지만 수익성은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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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경영현황 및 현지화지표 평가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16억5100만 달러(2조4000억원)로 전년 대비 3670만 달러(2.3%) 증가했다. /금감원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국내은행들이 지난해 해외 영업망을 넓히며 자산 규모를 334조원대로 키웠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순이익은 소폭 늘었지만, 자산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총자산순이익률(ROA)은 하락했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경영현황 및 현지화지표 평가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2331억3000만달러(약 334조5000억원)로 전년 말보다 7.4%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 해외점포는 41개국 211개로 전년 말보다 4개 늘었다. 5개 점포가 새로 문을 열었고 1개 점포가 폐쇄됐다.

점포 형태별로는 지점이 96개로 가장 많았고 현지법인 61개, 사무소 54개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인도 소재 점포가 22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베트남 20개, 미국 17개, 중국 16개, 미얀마 14개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점포가 142개로 전체의 67.3%를 차지했다.

해외점포의 외형도 커졌다. 지난해 말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2331억3000만달러(약 334조5000억원)로 전년 말보다 7.4% 증가했다.

국가별 자산 규모는 미국이 376억달러로 가장 컸고 중국 320억7000만달러, 영국 275억3000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16억5100만달러(약 2조4000억원)로 전년 대비 3670만달러 증가했다. 증가율은 2.3%에 그쳤다.

실적 증가는 이자이익이 이끌었다. 지난해 해외점포의 이자이익은 전년보다 1억6200만달러 늘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5500만달러 감소했다. 이자 부문이 순이익을 떠받친 가운데 수수료·투자 등 비이자 부문의 기여도는 낮아진 셈이다.

수익성 지표는 악화했다. 해외점포의 ROA는 0.71%로 전년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순이익은 늘었지만 자산 증가 속도가 더 빨랐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가별 실적은 엇갈렸다. 인도네시아와 영국 점포에서는 순이익이 증가한 반면 중국 점포는 감소했다. 특히 중국은 현지 경기 둔화와 영업환경 악화 영향이 반영되며 해외점포 실적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다. 지난해 말 해외점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6%로 전년 말보다 0.10%포인트 하락했다. 자산 규모가 늘어난 가운데 부실채권 비율은 낮아지면서 자산건전성은 소폭 나아졌다.

해외점포의 현지화 수준은 전년과 같았다. 지난해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현지화지표 종합평가 등급은 ‘2+’로 전년과 동일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 등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며 “해외점포 건전성 및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은행 본점 차원의 해외점포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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