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6·3 지방선거 대전 유성구청장 선거가 현직 프리미엄과 행정 책임론이 맞붙는 검증 국면으로 급속히 달아오르고 있다. 19일 대전MBC에서 열린 유성구청장 후보자 토론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정용래 후보와 국민의힘 조원휘 후보가 공약 이행률과 행정 성과, 미래 투자 공약 실현 가능성을 놓고 거센 공방을 벌였다.

현직 구청장인 정 후보는 민선 7·8기 성과와 글로벌 혁신도시 비전을 전면에 내세운 반면, 조 후보는 공약 이행 공시와 각종 행정 현안을 조목조목 거론하며 "행정 홍보와 주민 체감 사이 간극이 크다"고 공세를 폈다.
특히, 이번 토론에서는 공약 이행률 산정 방식과 유성온천 관광 쇠퇴, 스마트 보행 시스템 예산 문제, 순환골재 과태료, 500억원 규모 투자펀드 공약 등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며 사실상 '행정 성과 검증 토론' 양상으로 전개됐다.
조원휘 후보는 유성구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공약 이행 현황을 집중 문제 삼았다. 조 후보는 진잠·노은3동 사회복지관 건립, 수통골 복합문화예술센터, 유성 스타브릿지 조성 사업 등을 언급하며 "실제 완공되지 않은 사업까지 100% 이행 완료로 표시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성온천 관광 활성화 공약과 관련해 "유성호텔이 문을 닫았고 리베라호텔·아드리아호텔도 이미 폐업했다"며 "관광 인프라가 사실상 붕괴된 상황을 어떻게 활성화 완료라고 볼 수 있느냐"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정용래 후보는 "공약 이행은 매니페스토 기준에 따라 평가받고 있다"며 "행정 절차 완료와 계속 추진 사업도 평가에 포함된다"고 반박했다.
실제 유성구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평가에서 민선 7·8기 공약 이행 분야 최고등급(SA)을 받은 바 있다. 다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행정 내부 기준상 이행과 주민 체감 성과 사이에는 분명 차이가 존재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 후보는 또 스마트 보행 안전 시스템 설치와 철거 과정에서 약 3억원 규모 예산 낭비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업은 전국적으로 경찰청 지침 변경 이후 철거 논란이 이어졌던 사안과 맞물려 있지만, 조 후보는 "행정 판단과 예산 집행 책임 역시 검증 대상"이라고 압박했다.
정 후보는 이에 대해 "정확한 내용을 확인해보겠다"고 답했지만, 토론 과정에서 즉각적인 수치 반박이나 당시 행정 판단 근거를 상세히 설명하지는 못했다.
순환골재 의무사용 위반 과태료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조 후보는 "유성구가 순환골재 사용 기준을 지키지 않아 총 7000만원 규모 과태료를 부담했다"고 주장하며 행정 책임론을 제기했다.
정 후보는 이 역시 "세부 내용을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토론 이후 정치권에서는 조 후보가 제기한 주요 행정 쟁점에 대해 정 후보가 반복적으로 "확인해보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으면서 즉각 대응력이 다소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다.
양측은 미래 산업 전략을 놓고도 정면 충돌했다. 정 후보는 이날 AX(AI 전환) 기반 혁신도시 조성과 테크아트 문화도시, 500억원 규모 지역 성장 투자펀드 조성 계획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정 후보는 "대덕특구와 연구기관, 창업 생태계를 연결해 유성을 글로벌 혁신도시로 성장시키겠다"며 "기초자치단체 차원의 미래 산업 투자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조 후보는 "대전시가 이미 대전투자금융을 출범시킨 상황에서 유성구 차원의 별도 투자펀드가 중복 사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초자치단체 재정 구조상 실제 500억원 규모 조성이 가능한지부터 검증돼야 한다"며 재원 조달 가능성과 투자 리스크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서울 강남구 사례 등을 언급하며 "모태펀드 매칭 방식으로 충분히 가능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역 행정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초자치단체 차원의 대규모 투자펀드 운영이 장기 재정 부담과 투자 안정성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론 이후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유성구청장 선거가 단순 정당 대결을 넘어 행정 책임과 공약 실현 가능성, 주민 체감 성과를 둘러싼 본격 검증 선거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후보는 주민자치·돌봄·창업·스마트도시 정책 등을 민선 7·8기 주요 성과로 제시하며 "유성을 대한민국 대표 혁신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조 후보는 "행정은 홍보용 수치보다 주민이 실제 체감하는 변화와 책임 있는 설명이 우선돼야 한다"며 현직 프리미엄에 대한 정면 검증을 이어갔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토론은 단순 공약 발표가 아니라 현직 구청장의 행정 성과와 책임을 직접 검증하는 무대 성격이 강했다"며 "유권자들도 이제는 숫자보다 실제 삶의 변화를 더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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