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동북공정 논란에 휘말린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제작진과 작가, 주연 배우들이 잇달아 사과한 가운데, 정작 방송사인 MBC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아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21세기 대군부인’은 자주국의 상징인 '만세' 대신 황제국에 예속된 제후국이 쓰는 '천세'라는 표현을 사용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또한, 자주국의 황제라면 12류(줄)짜리 '십이면류관'을 써야 함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속 왕이 제후를 뜻하는 9류(줄)짜리 '구류면류관'을 착용한 채 등장해 대중의 공분을 샀다. 여기에 극 중 '중국식 다도' 장면까지 버젓이 등장하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이에 제작진은 "왕의 즉위식 장면이 우리나라의 자주적 지위를 훼손한다는 시청자 여러분의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공식 사과했다.
주연 배우들의 사과도 이어졌다. 아이유는 “역사 고증 문제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지 않고 연기에 임한 점, 변명의 여지 없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변우석 역시 ”작품에 담긴 역사적 맥락과 의미가 무엇인지, 그것이 시청자 여러분께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깊이 고민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극본을 맡은 유지원 작가 또한 19일 “조선 의례를 현대적으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역사적 맥락을 세심히 살피지 못한 나의 불찰"이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정작 MBC는 침묵하고 있다. 이러한 태도는 과거 타 방송사를 대했던 태도와 비교된다는 지적이다. 지난 2021년 3월 SBS ‘조선구마사’는 중국풍 소품과 역사 왜곡 논란으로 거센 비판을 받은 끝에 방영 2회 만에 조기 종영된 바 있다.


당시 MBC는 뉴스 등을 통해 ‘'조선구마사' 단 2회 만에 방송 폐지… '판타지'면 다인가?’, ‘'조선구마사' 폐지, 시총 700억 증발’, ‘시청자에게 혼쭐난 '조선구마사' 사상 초유의 방송 퇴출’ 등의 기사를 잇달아 보도하며 타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과거 행동과 상반된 행보에 네티즌들은 “SBS를 그렇게 비판했던 MBC가 왜 자사 문제에는 침묵하고 있느냐”라며 MBC의 내로남불식 태도를 지적하고 공식 입장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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