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속국이냐?" 분노 폭발… 방미통위, 역사 왜곡 '대군부인' 지원금 환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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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대군부인'./MBC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역사 훼손 시비에 부딪힌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을 두고 정부가 지급한 지원금 회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이하 방미통위)는 최근 방영을 마친 이 작품의 지원금 회수가 법적으로 가능한지 살펴보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 드라마는 지난 4월 방미통위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의 도움을 받아 프랑스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투자설명회 무대에 올랐던 해외 진출 지원작이다.

그러나 지난 15일 방송된 즉위식 장면이 발목을 잡았다. 왕실 의례를 묘사하며 황제의 격식 대신 제후국의 예법인 ‘천세’와 ‘구류면류관’을 등장시킨 탓이다.

안방극장에서는 “조선이 중국의 속국처럼 묘사됐다”, “동북공정 논란을 자초했다”라는 매서운 질타가 쏟아졌고, 유관 기관에 민원이 빗발쳤다.

'21세기 대군부인'./MBC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제작진은 지난 16일 “세계관 설정 과정에서 역사적 맥락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 “조선의 예법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출연진인 변우석과 아이유도 “스스로 부끄럽다”라며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서경덕 교수와 최태성 강사 등 전문가들도 고증 실패를 강하게 비판했다.

드라마는 시청률 13.8%로 막을 내렸으나, 3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공공 지원작이 국가적 망신을 샀다는 비판은 유통 과정으로 번졌다.

방미통위 디지털방송미디어정책과 측은 “해당 사업은 제작비 지원이 아니라 칸 현장 쇼케이스 참가와 작품 발표 기회를 지원한 것”이라면서도, 체재비 등 실비 지원액의 “회수 가능성 역시 검토해보겠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심사 단계에서 작품 전체 대사까지 세밀하게 검토하는 구조는 아니었다”라며 “향후 역사·문화 고증 관련 검토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로 향후 K콘텐츠 해외 진출 심사에 역사 고증 항목이 신설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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