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이자 줄자 외환·WM 키웠다…SC제일·씨티은행의 ‘생존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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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본사 전경/각 사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국내 외국계 은행들이 올해 1분기 순이자마진(NIM) 하락이라는 공통 부담 속에서도 외환(FX)·자산관리(WM)·자본시장 경쟁력을 앞세워 실적 방어에 나선 모습이다. 과거 대출 중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비이자이익 기반을 확대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0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반면 한국씨티은행은 같은 기간 순이익이 61% 증가한 1328억원을 기록하며 8년 만의 최대 실적을 냈다.

두 은행의 실적 방향은 달랐지만 공통점은 분명했다. 핵심 수익 기반인 이자이익이 모두 감소했다는 점이다.

SC제일은행의 1분기 이자이익은 29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줄었다. 순이자마진(NIM) 역시 1.53%에서 1.30%로 0.23%포인트(p) 하락했다.

한국씨티은행 역시 이자수익이 1408억원에서 1042억원으로 26% 감소했다. NIM도 2.37%에서 2.01%로 0.36%p 떨어졌다.

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의 1분기 실적 공통점과 차이점 /내용 정리=최주연 기자, 챗GPT 이미지 생성

이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시장금리 하락 흐름 속에서 예대마진 중심 수익 구조가 약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두 은행 모두 전통적인 대출 영업보다 외환·WM·자본시장 등 비이자 사업 부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 외환·WM·자본시장…외국계 은행들의 ‘비이자 승부’

SC제일은행은 고액자산가 고객 증가에 힘입어 자산관리(WM) 부문 실적이 개선되면서 비이자이익이 25.1% 증가한 1101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씨티은행은 더욱 극명했다. 외환·파생상품·유가증권 관련 수익 확대 영향으로 비이자수익이 77% 급증했다. 씨티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2018년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씨티은행은 소비자금융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대신 기업금융과 외환·자본시장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이 실적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실제 총대출금은 5% 감소했지만 기업금융 중심 예수금은 16% 증가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외국계 은행 특유의 사업 구조 변화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국내 시중은행들이 여전히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 중심의 이자이익 비중이 높은 반면 외국계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외환·투자·자산관리 등 수수료 기반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 ‘대출 경쟁’ 대신 수익구조 다변화

건전성 지표에서는 두 은행 모두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SC제일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56%로 지난해 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연체율은 0.46%로 소폭 상승했지만 자본비율은 BIS 총자본비율(CAR) 17.23%, 보통주자본비율(CET1) 14.86%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씨티은행 역시 대손비용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1분기 대손비용은 환입 6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국면이 본격화될수록 외국계 은행들의 비이자 중심 전략이 더욱 부각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금리 인하 국면이 이어질수록 외환·자본시장·WM 경쟁력이 외국계 은행 실적 차별화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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