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강화 이정원 기자] "코치가 힘들어야 선수가 큽니다."
류효용 SSG 육성군 타격코치는 후배들의 성장을 위해 모든 걸 쏟아부을 준비가 되었다.
류효용 코치는 2013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46번으로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 지명을 받았지만 1군 무대는 단 한 번도 밟지 못했다. 방출 통보를 받은 후 류효용 코치는 미국에서 연수를 받으며 새로운 야구를 경험했다. 이후 대구상원고 코치, KIA 전력분석코치를 거쳐 2026년부터 SSG 육성군 타격파트를 전담하고 있다.
14일 강화 SSG퓨처스필드에서 만난 류효용 코치는 "이 팀에 그래도 오래 있었던 선수라 그런지 고향 같다. 내가 성공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기를 겪어봤기 때문에 선수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다. 선수들이 실패하지 않도록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알려주고 싶다. 지금 굉장히 재미있게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추신수 육성총괄의 주도 아래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을 꾸려가고 있는 SSG, 류효용 코치를 데려온 이유에 대해 "드릴 훈련과 세부 기술 훈련에 전문성을 가진 지도자다. 반복 훈련의 질이 선수 성장의 핵심이라고 보고, 이를 체계적으로 설계하고 관리할 수 있는 류효용 코치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라고 말했다.

SSG 제안에 류효용 코치는 "너무 설렜다. 나는 내가 왜 실패했는지를 알고 있다. 예전에는 잘할 때도 이유를 몰랐고 못할 때도 이유를 몰랐다. 결국 방향성이 없었던 것 같다. 막무가내로 열심히만 했다. 그래서 어린 선수들에게는 스스로 루틴을 만들고, 왜 그런 루틴이 필요한지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에 다녀온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류효용 코치는 "2022년에 자비로 다녀왔다. 선수 시절부터 ‘왜 나는 실패했을까’가 궁금했다. 또한 미국 야구가 왜 좋은지 직접 보고 싶었다. 그리고 통역을 쓸 형편도 안 되니까 영어 공부도 직접 했다. 미국 고등학교 팀에서 배우고, 드라이브 라인에서도 공부를 열심히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냉정하게 1군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가진 선수가 아니다. 코치가 되었는데 내가 했던 방식대로 가르치면 결국 실패를 가르치는 거라고 생각해, 미국에 다녀왔다"라고 덧붙였다.

박재상 육성군 총괄코치, 이지태 육성군 투수코치와 함께 육성군에서 기량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는 선수들에게 늘 힘이 되고 싶다. 자칫 경기를 뛰지 못해 힘이 빠질 수 있는 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것도 코치진이 해야 될 일이다.
류효용 코치는 "결국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선수들이 지루해질 수도 있다. 그때 중요한 건 막연히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거라고 본다. 지금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고, 어떤 방법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줘야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된다고 본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육성군의 목표는 반짝 선수가 아닌 랜더스를 10년, 20년 이끌 수 있는 선수를 만드는 것이다. 청라돔 시대를 이끌 선수들을 잘 육성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류 코치는 "내가 준비가 돼 있어야 선수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는 선수 한 명의 미팅 자료도 거의 한 달 동안 준비한다. 예를 들어 12주 계획을 세우고, 선수에게 ‘지금 어디까지 왔고 앞으로 어떻게 갈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준비하는 게 힘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코치가 힘들어야 선수가 클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효용 코치는 자신에게 좋은 기회를 준 친정팀 SSG 장기 프로젝트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한다. 그래서 말 한마디 조심하고, 공부도 많이 하려고 한다.
류효용 코치는 "내가 선수 때 느꼈던 감정을 지금 선수들은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른 팀 제안이 있었음에도 이 팀을 택한 이유"라며 "잘하게 만드는 것보다 망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말을 쉽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 내 말 한마디의 무게를 생각하며 더 많이 준비하고 공부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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