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양 김경현 기자] '컴퓨터 가드' 이상민이 선수-코치-감독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KCC는 13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2025-2026 LG 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5차전 소노와의 원정 경기에서 76-68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4승 1패 우승에 성공했다. KCC는 1~3차전 3연승을 달렸다. 4차전 80-81로 1점 차 패배, 홈 부산에서 우승을 아쉽게 놓쳤다. 5차천 적지 고양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마지막 승점을 챙겼다.
이상민 감독은 KBL 역대 4호 대기록을 썼다. 선수(97-98, 98-99, 03-04), 코치(23-24), 감독(25-26)으로 모두 우승에 성공한 것. 앞서 김승기, 전희철, 조상현 감독이 대기록을 세웠다.

경기 종료 후 이상민 감독은 "눈물이 날 줄 알았는데 안 난다"라면서 "이 자리에 함께 없지만 하늘 아래서 보고 계신 정상영 명예 회장님 그리고 아버지. 감독으로서 꼭 우승을 하라고 돌아가시기 전에 말씀하셨다. 그 약속을 지킨 것 같다 기쁘다"고 소감을 남겼다.
'슈퍼 팀'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허훈, 허웅, 최준용, 송교창까지 개성 넘치는 네 명이 모인 팀이다. 각자 기량이 뛰어나고 자존심이 강하기에 시너지는커녕 역효과가 날 수 있었다. 이상민 감독은 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감싸안고 '우승'이란 금자탑을 세울 수 있었다.
이상민 감독은 "선수들 6강부터 4강까지 굉장히 힘들었다. 계속 주전들이 30분 이상을 뛰었다. 그 선수들에게, (허)훈이가 MVP 받았지만 저에겐 5명이 모두 MVP다. 개성 강한 선수들이 그 자리에서 내려놓고 포지션별 자기 역할을 해줘서 이런 성과가 있지 않았나 싶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언제가 가장 기뻤냐고 묻자 "감독으로 우승한 게 큰 의미가 있고 좋다. 선수 때 챔프전 뛰는 마음과 감독으로서 준비하는 무게감이 엄청나게 크게 다가왔다. 선수 때는 내가 컨디션 조절하고 잘하면 되는데, 감독은 이 선수들을 어떻게 조율하고 작전을 짜고 그런 것 때문에 잠도 잘 못 잤다. 긴장을 굉장히 많이 했다. 오죽하면 최준용이 자기들까지 긴장한다고 농담을 하더라. 지금은 어찌 됐건 선수 때 우승한 것보다 훨씬 좋다"며 드디어 웃었다.

백업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상민 감독은 "시즌 초가 제일 힘들었다. 언급은 안했지만 정규리그는 벤치에 있는 (장)재석이, (최)진광이, (윤)기찬이 (김)동현이, 윌리엄 나바로까지, 그선수들이 플레이오프까진 해줬다"며 "벤치 자원이 그렇게 안 해줬으면 이 자리도 없었다. 그 선수들이 잘 버텨줬기 때문에 플레이오프 진출하고 6위로서 챔피언이 될 수 있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언제 우승 가능성을 봤을까. 이상민 감독은 "6강 첫 경기다. 빅4가 제대로 모여서 시합하고 플레이오프라는 무게감을 견딘 첫 경기였다. 그때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너무 잘해주더라. 조금만 더 짜보면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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