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 경험 없는 낙하산 인사”…거래소 파생본부장 금감원 출신 내정에 노조 반발

마이데일리
한국거래소의 자본시장 상징물 '황소상'/한국거래소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의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부이사장) 내정을 두고 ‘낙하산 인사’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거래소 노조는 물론 부산지역 시민단체까지 반발에 나서면서 금융당국과 거래소 간 ‘회전문 인사 관행’ 논쟁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한구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차기 파생상품시장본부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거래소는 오는 1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한 전 부원장보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은 거래소 3개 시장본부 가운데 하나를 총괄하는 핵심 요직이다. 특히 국내 파생상품시장 운영과 시장감시, 제도 개선 등을 담당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 “파생의 ‘파’자도 경험 못 해”…노조, 출근 저지 시위 예고

거래소 노조는 이번 인선이 금융당국 중심의 ‘회전문 인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파생의 ‘파’자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을 피감기관의 등기이사인 파생상품시장본부장으로 보내는 것은 금융당국 카르텔의 엄청난 횡포”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본시장 선진화를 내세운 새 정부 기조에도 역행하는 인사”라며 “14일 차기 파생본부장 출근 시 피켓시위 등을 통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부산경실련) 등 시민단체와 함께 공익감사 청구와 행정소송도 추진할 방침이다.

◇ 부산경실련 “9년째 반복된 금감원 출신 선임”

부산경실련 역시 이날 성명을 내고 금융당국 출신 인사의 거래소 상임이사 선임 관행을 비판했다.

부산경실련은 “거래소는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의 감독·검사 대상 기관”이라며 “금감원 부원장보 출신 인사가 9년간 반복적으로 거래소 상임이사직에 선임된 것은 이해충돌 관리 장치가 사실상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인선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공익감사 청구를 비롯한 지속적인 대응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순 인사 문제를 넘어 금융당국과 거래소 사이의 구조적 ‘회전문 인사’ 관행을 둘러싼 논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새 정부 출범 이후 공공기관·금융권 인사 검증 기조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거래소 인선 역시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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