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김경현 기자] "무릎 한 쪽이 나가든 발목이 나가든 무조건 해줘야 한다"
부산 KCC가 극적으로 챔피언결정전 3차전 승리를 거뒀다. 4차전은 휴식일 없이 10일 백투백으로 열린다. 공교롭게도 '5반칙 퇴장'을 당한 최준용만 체력을 아꼈다. 허훈이 최준용을 향해 도발 아닌 도발을 날렸다.
KCC는 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 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고양 소노와의 홈 경기에서 88-87로 승리했다.
혈투였다. 전반까지 KCC가 51-43으로 리드, 1차전과 2차전을 답습하는 듯했다. 서서히 이정현이 깨어나더니 4쿼터부터 날뛰기 시작했다. 이때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린 최준용이 5반칙으로 빠졌다. 소노는 종료 2초를 남기고 이정현의 유로 스텝 돌파에 이은 골밑 득점으로 86-87 역전에 성공했다.

KCC는 숀롱에게 패스를 넣었는데, 슈팅이 빗나갔다. KCC에는 다행히도 나이트가 파울을 범했다. 숀롱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KCC에 1점 차 승리를 안겼다.
숀롱이 27득점 15리바운드로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허훈이 16득점 10어시스트로 더블 더블을 기록했다. 허우잉 17득점, 최준용이 14득점, 송교창이 10득점을 올렸다.
KCC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허훈은 4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허웅과 송교창이 각각 39분 53초, 숀롱이 38분 47초를 뛰었다. 최준용만 18분 35초를 뛰었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허훈은 "정말 극적으로 이겼다. 많은 팬분들 앞에서 극적인 경기를 하게 돼서, 팬분들은 즐거우셨을지 몰라도, 선수로서는 전반전에 더 거리를 벌리고 나갈 수 있는 부분을 집중 못해서 많이 아쉽다. 내일(10일) 잘 보완해서 부산에서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남겼다.
2초를 남기고 허훈이 숀롱에게 패스를 뿌렸다. 당시 상황을 묻자 "패스주는 순간 들어갔다고 생각했다. 숀롱이 넣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쫄깃하게 만들어서 사람을 힘들게 만든다"며 웃었다.
최준용에 대해서 "다 최준용 때문이긴 하다. 최준용이 오후 2시 경기에 약하다. 낮잠 타임이라. 자신도 없다. 몸이 안 깬 것 같다. 내일 캐리해주지 않을까. 체력 남아돌지 않을까"라고 했다.
우승 9부 능선을 넘었다. 누가 MVP를 받아야 할까. 허훈은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받을 자격이 있다. 누구 한 명 빠져선 안될 팀이다. MVP는 누가 받든 좋다. 첫 번째는 욕심 안 내고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KBL 역사상 부산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팀이 없다. 허훈은 "FA로 부산에 처음 왔다. 부산에서 져본 기억밖에 없다"고 농담을 하더니 "내일 초이 선수가 해주지 않을까. 40분 뛰는데 너무 힘들었다. 정신력으로 이겨내 보겠다"고 답했다.
4차전 약간 달라진 플레이를 예고했다. 허훈은 "내일은 좀 더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생각이다. 상대 압박을 많이 하니까 쉬운 찬스를 보면서 간결하게 플레이해야 했다. 말려들면 체력만 나빠진다. 주고 움직였어야 했다"며 "소노가 1-2차전은 루즈하게 디펜스했는데 오늘 풀코트로 막더라. 당황하긴 했는데 선수들과 이야기를 해서 얼리 오펜스를 스크린해서 한다거나 해야겠다"고 밝혔다.
커리어 첫 우승까지 1승만 남았다. 허훈은 "아직 우승한 건 아니다. 100% 확률도 아니다. 확률을 믿는 편은 아니다. 저희가 질 수도 있는 거 아닌가"라면서 "내일 경기를 끝내고 나면 여태까지 농구를 해왔던 것에 대해 보답받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준용이 얼마나 해줘야 하느냐고 묻자 "무릎 한쪽이 나가든 발목이 나가든 무조건 최준용이 해줘야 한다. 너무 많은 옵션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농담 반 진담 반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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