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무료 공연인 줄 알고 갔더니, 본 공연 전 2시간 가까이 상품 설명이 이어졌다. 무료 공연을 앞세워 관객을 모은 뒤 장시간 상조 상품 홍보를 진행하는 방식의 행사가 논란에 휩싸였다.
8일 중앙일보는 SNS 등을 통해 유명 가수의 무료 공연을 내세워 관객을 모은 뒤, 실제 현장에서는 특정 회사의 상품 홍보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는 방식의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례로는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의 한 소극장에서 열린 공연이 언급됐으며, 해당 무대에는 가수 바다가 올랐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약 450석 규모의 객석이 관객들로 찬 뒤 상조회사 관계자가 무대에 올라 상품 설명을 시작했다. 웨딩, 크루즈 여행 등 가입 혜택이 소개됐고, 이름과 전화번호, 계좌번호 등을 적는 가입신청서도 배포됐다.
본 공연은 사전 레크리에이션과 상품 소개, 가입신청서 작성 및 수거까지 1시간 40분가량 이어진 뒤에야 시작됐다. SNS에서는 '무료 공연'으로 홍보됐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본 공연에 앞서 장시간 상품 설명과 가입 권유가 먼저 이뤄진 셈이다.
이를 두고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는 불편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무료 공연’을 기대하고 현장을 찾았지만, 본 공연에 앞서 상품 설명과 가입 안내가 길게 이어진 데다 가입신청서 배포·수거까지 이뤄졌기 때문이다. 반면 무료 공연 특성상 후원사 홍보가 포함될 수 있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무대에 오른 아티스트를 향한 비판도 나왔다. 이와 관련 바다 소속사 웨이브나인 관계자는 이날 마이데일리에 "아티스트 섭외는 외부 에이전시에서 담당한다. 아티스트는 물론 소속사도 해당 상조회사와 어떠한 관계도 없다"며 "행사 순서나 공연 시간 등 구성에도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주최 측이) 행사에 후원사 홍보 시간이 있다는 것을 사전에 안내했고, 관객들도 고지된 내용을 인지하고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공연을 홍보한 SNS 계정은 '성인남녀를 위한 전국 무료강연과 공연'을 내세우며 8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게시물 하단에는 '본 공연은 후원사의 홍보 시간이 포함돼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기재돼 있었으나, 구체적인 홍보 시간과 진행 방식에 대한 안내는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곳에는 바다 외에도 인순이, 이은미, 테이, 허각 등 유명 가수들의 공연 일정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무료 공연'을 앞세운 모객 방식과 사전 고지 수준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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