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특별시 26조 돈줄 누가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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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오는 7월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첫 금고 운영기관 선정을 앞두고 지역 금융권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정부 특별지원금을 포함해 최대 26조원 규모에 달하는 '메가시티 돈줄'을 누가 관리하느냐를 두고 광주은행과 NH농협은행이 정면 승부에 들어갔다.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양 시·도는 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금고 운영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뒤, 22일 금고 선정심의위원회를 열어 제1금고(일반회계)와 제2금고(특별회계) 운영기관을 최종 선정한다. 심의위원회는 양 시·도 행정부시장과 행정부지사가 공동위원장을 맡고 외부 전문가 등 9~12명 규모로 비공개 운영된다.

이번 선정은 기존 금고 운영기관인 광주은행과 NH농협은행만 참여하는 제한경쟁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광주시는 제1금고를 광주은행, 제2금고를 농협은행이 맡고 있으며, 전남도는 반대로 농협은행이 제1금고, 광주은행이 제2금고를 운영 중이다. 계약 기간이 서로 달라 통합특별시 출범 초기에는 두 기관만 경쟁하도록 조정됐다.

운영 기간은 올해 말까지 6개월에 불과하지만 금융권의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 이번 선정 결과가 2027년 이후 공개경쟁으로 진행될 장기 금고 지정의 전초전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광주은행은 "지역 자본의 역외 유출을 막아야 한다"는 지방은행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58년간 광주·전남 기반 금융기관으로 축적한 공공금고 운영 경험과 지역 밀착성을 강점으로 강조한다. 

광주은행 측은 통합특별시의 성장 전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함께 책임질 수 있는 금융 파트너라는 점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특히 지역 금융계에서는 광주은행이 통합특별시 제1금고를 사수하지 못할 경우 지방은행 위상 약화는 물론 지역 자금 주도권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지된다. '메가시티 시대에도 지역 금융의 중심은 지역은행이어야 한다'는 여론전에 힘을 싣는 이유다.

농협은행은 전국 단위 조직망과 공공 금융 운영 경험, 농업·농촌 기반 공공성을 앞세워 맞서고 있다. 농협은행은 전남이 전국 최대 '농도'라는 점을 강조하며 "농업인들이 출자해 만든 금융기관이라는 정체성이 통합특별시와 가장 잘 맞는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또 행정기관과의 연계 조직망, 광범위한 영업 인프라, 안정적 자금 관리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공공성과 접근성 측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기관"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금융권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금고 규모 자체가 역대 최대 수준이기 때문이다. 올해 광주시 예산 8조1000억원과 전남도 예산 12조7000억원을 합하면 20조8000억원 규모다. 여기에 정부가 향후 4년간 매년 5조원 규모의 특별 지원을 약속하면서 내년도 통합특별시 재정은 사실상 25~26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금고 선정은 단순한 예금 관리 이상의 상징성이 있다"며 "통합특별시 시대 금융 주도권과 향후 장기 금고 경쟁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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