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코스피가 7000시대를 열었다.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과 고유가 충격을 딛고 국내 증시는 새 역사를 기록했다. 반도체 등 대형주에 대한 강한 매수세가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
◇ 증시 역사상 처음… 코스피 7,000시대 열어
코스피 지수는 6일 개장과 동시에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했다. 전장보다 156.02포인트(2.25%) 오른 7,093.01에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이후에도 거침 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장 초반 7,300선을 빠르게 돌파한 데 이어, 오후에는 장중 7,400선까지 넘어섰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447.57포인트(6.45%) 오른 7,384.56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7,0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2월 25일 6,000선을 처음 돌파한 뒤 2개월여 만이다. 코스피는 지난 수개월 동안의 짧은 시간에 새 역사를 써왔다. 지난해 10월 27일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넘어선 뒤 넉 달 만인 1월 22일 5,000선을 돌파했다. 이후 한 달여 만에 1,000포인트 넘게 올라 6,000선을 돌파했다.
그러다 3월에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여파로 급격한 변동성 장세를 겪었다. 코스피는 3월 한때 5,000선 초반 선까지 밀려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와 고유가 우려 등이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결과다.
다만 4월 들어선 낙폭을 줄이며 국내 증시는 회복세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이 일정 휴전하기로 합의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완화된 데다 반도체 중심의 실적 장세가 시작된 영향이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는 대형 반도체 종목이 1분기 호실적을 발표했고, 향후 실적도 밝게 전망되면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여기에 반도체뿐 아니라, 전력 인프라에도 투자 열기가 확산되면서 증시에 훈풍이 불었다.
◇ 반도체·전력기기 등 AI 인프라 투자 선호 이어져
미국 증시의 반등세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73% 오른 4만9,298.25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81% 상승한 7,259.22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03% 오른 2만5326.13를 기록했다. 중동 지정학적 긴장 기대감과 빅테크 기업의 실적 호조가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풀이됐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6일 리포트를 통해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미국 나스닥은 물론 대만 가권지수 등 기술주 중심의 주식 시장은 전쟁 이전 수준을 넘어 신고가를 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기 민감 업종의 비중이 높은 일본과 유럽 증시는 반등이 크지 않은데, 고유가에 글로벌 매크로 환경이 녹록지 않지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구조적 수요가 명확하고, 기업들의 이익이 확인되는 업종 중심으로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먼저 반도체, 전력기기 등의 종목은 AI 인프라 수혜주로서 투자 선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쟁 이전에도 국내 증시를 이끌던 업종은 반도체와 전력기기”라며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한다. AI 투자 경쟁이 확대될수록 전력 인프라의 병목은 늘어난다. 국내 전력기기의 미국으로의 수출 확대는 분명하다”고 밝혔다.
증권, 방산, 신재생 에너지 분야 종목도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 업종은 국내 증시의 강세장과 맞물려 수혜가 기대된다. 아울러 방산 및 신재생 에너지 분야 역시, 국가 및 에너지 안보 관점에서 투자 확대가 예상됐다.
국내 증시가 AI 인프라 투자 확대 수혜로 지속적인 반등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