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카카오뱅크가 연내 캐피털사 인수를 추진하며 비은행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태국·몽골 등 해외 사업 확장과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에도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플랫폼 중심 사업 다각화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는 6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기업금융 강화와 리스·할부 등 비은행 여신 시장 진출을 위해 캐피털사 인수를 검토 중”이라며 “연내 인수 완료를 목표로 다양한 기회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캐피털사 인수를 통해 기존 개인 중심 사업 구조를 기업·비은행 여신 시장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캐피털사는 카카오뱅크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인수 이후 신용등급 개선을 통해 조달금리를 낮추고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출 비교 등 그룹사 시너지와 연계도 강화할 예정”이라며 “캐피털사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은행보다 높은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재무적 기여도 역시 상당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주도 글로벌 사업 추진”
해외 사업 확장 계획도 구체화했다. 권 CFO는 “해외 진출 초기 단계에서 축적한 성공 경험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카카오뱅크 주도의 글로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총수익 대비 일정 수준 이상의 재무적 성과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인도네시아·태국·몽골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투자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가 최근 상장에 성공하면서 933억원 규모 평가차익이 1분기 영업외손익에 반영됐다.
태국에서는 SCBX와 디지털은행 준비법인 ‘BankX’를 설립했고, 몽골에서는 현지 최대 기업인 MCS그룹과 디지털은행 투자 및 대안신용평가모형 공동 개발 등을 추진 중이다.
국내 외국인 대상 금융 서비스 출시 계획도 공개했다. 권 CFO는 “2026년 4분기는 카카오뱅크 고객 기반이 내국인에서 외국인으로 확대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며 “외국인 고객 대상 금융 생활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AI 투자 확대 공식화
스테이블코인 사업도 언급했다. 권 CFO는 “카카오, 카카오페이와 함께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발행뿐 아니라 보관·결제 등 생태계 전반에서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 그룹은 금융·증권·보험 등 폭넓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국내외 파트너사와 협업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유통과 활용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AI와 인프라 투자 확대 계획도 내놨다. 권 CFO는 “AI를 비롯한 기술·인프라 투자는 기술 경쟁력 유지와 보안·안전성 강화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올해 감가상각비와 전산운용비는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주주환원 확대 방침도 재확인했다. 카카오뱅크는 2026 회계연도까지 주주환원율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결산 배당 기준 45.6%였다.
권 CFO는 “2027 회계연도부터는 주당배당금(DPS) 기반의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최소 직전 연도 DPS를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상향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플랫폼·수신 성장세 지속…1분기 최대 실적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873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36.3% 증가한 규모다. 영업수익은 8193억원으로 4.4% 늘었고, 비이자수익은 3029억원으로 처음 3000억원을 넘어섰다.
수신 성장세도 이어졌다. 1분기 말 수신 잔액은 69조356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원 이상 증가했다. 국내 증시 활황 영향으로 정기적금 잔액은 감소했지만 요구불예금과 정기예금이 늘며 전체 수신 규모를 키웠다.
플랫폼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출 비교 서비스 실행 금액은 1조3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투자 플랫폼의 MMF박스와 펀드 판매 잔액은 1조6000억원까지 확대됐다.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1분기 연체율은 0.51%,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3%였다. 중·저신용 대출은 1분기 4500억원 공급됐고, 신규 취급 비중은 45.6%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해도 수신 경쟁력을 기반으로 균형 잡힌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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