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법’에 ‘지역 방문’까지… 민주당 후보들, 지도부에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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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 사이에서 당 지도부를 향한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정청래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6월 3일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 사이에서 당 지도부를 향한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정청래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6월 3일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 사이에서 당 지도부를 향한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도부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윤석열 정권 조작기소 의혹 특검법’(이하 특검법)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쏟아졌고, 일각에선 정청래 대표의 지역 방문을 두고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 ‘보수 결집’ 우려에 ‘특검 제동’ 건 후보들

특검법 추진을 두고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 사이에선 연일 지도부를 향한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낸 후보들은 주로 격전지로 분류되는 지역에 출마한 인사들이었다.

우상호 강원지사 후보는 6일 YTN 라디오에서 특검법 추진을 두고 “민주당 쪽은 선거 분위기 좋으면 스스로 까먹는, 아주 묘한 장점들이 있다”며 “대통령이 취임 초반에 ‘본인과 관련된 것들을 법제화하지 마라’고 지시했는데, 굳이 이걸 또 중요한 선거 시기에 꺼내서 발의하고 논쟁삼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쓴소리는 지난 3일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를 시작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 후보는 대구시장 필승 전진대회에서 당 지도부를 향해 “여러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법안 하나, 여기서 고생하면서 뛰는 동지들을 버릴 셈이 아니라면 신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후보가 구체적인 법안을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특검법 추진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광재 경기 하남갑 보궐선거 후보는 전날(5일) CBS 라디오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특검법에 대해 ‘구체적 시기나 절차에 대해선 여당인 민주당이 국민적 의견 수렴과 숙의 과정을 거쳐서 판단해 달라’고 주문한 것에 대해 “대통령이 잘 판단하셨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어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 국민의 뜻과 함께 가야 하기 때문에 당에서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에 우리가 집중하는 것이 국민의 마음을 편하게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6월 3일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 사이에서 ‘윤석열 정권 조작기소 의혹 특검법’(이하 특검법)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쏟아졌다. 사진은 천준호 원내대표 직무대행과 국정조사특위 위원들이 지난달 30일 국회 의안과에서 특검법을 제출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6월 3일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 사이에서 ‘윤석열 정권 조작기소 의혹 특검법’(이하 특검법)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쏟아졌다. 사진은 천준호 원내대표 직무대행과 국정조사특위 위원들이 지난달 30일 국회 의안과에서 특검법을 제출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이처럼 민주당 후보들이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낸 것은 국민의힘이 특검법 추진을 고리로 공세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보수 결집’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상호 후보는 “(특검법이) 보수 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보수가 많이 힘이 빠져서 ‘이번에 선거 안 할래’라고 말한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이거 뭐야?’ 이럴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이처럼 후보들 사이에서 우려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는 사실상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례를 보면 주요 법안과 관련해선 속히 진행된 적은 없다”며 “논의와 숙의 절차를 거친다는 것이 저희의 기조”라고 설명했다. 특검법 추진 시기에 대해선 이날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된 후 원내지도부를 중심으로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가운데, 후보들 일각에선 정청래 대표의 지역 방문을 두고도 쓴소리가 나왔다. 송영길 인천 연수갑 보궐선거 후보는 “지도부는 자기를 홍보하러 다니는 게 아니다”라며 “‘후보한테 누구를 보내주는 게 좋겠나’라고 물어봐서 거기에 맞는 인물을 보내는 게 지도부의 자세”라고 지적했다. 

또 정 대표가 이번 연휴에 부산과 경북 포항, 경남 진주 등 영남 지역을 방문한 것에 대해선 “지역의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며 “영남 부분은 예민하다. 잘 나가다가도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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