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윤혁 기자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일 한동훈 전 대표의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에 동행한 것을 두고 당 지도부가 징계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이에 한 의원은 ‘내부 총질’이라며 장동혁 대표의 경고에 맞대응했다. 당내 ‘친한계(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배현진·박정훈 의원도 지도부 비판에 가세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또다시 한 전 대표를 둘러싸고 내홍에 휩싸이는 모양새다.
◇ 한지아 “징계 안 두려워… 10번, 100번 부산 갈 것”
한지아 의원은 4일 부산을 찾아 한동훈 전 대표의 예비후보 등록에 함께 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제명’ 처분을 받고 탈당한 한 전 대표를 공개 지원하는 한 의원의 행보에 비판이 제기됐다. 현재 국민의힘은 같은 지역구에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을 최종후보로 확정한 상태다.
이에 송언석 원내대표는 4일 기자들과 만나 “(한지아 의원에 대한)고발이 들어오면 바로 윤리위원회를 통해 징계하겠다”며 징계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어 “무소속 후보를 도우려면 탈당을 해서 돕는 게 맞지 않냐”고 말했다. 자당 후보가 아닌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는 한 의원의 행보는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장동혁 대표도 5일 기자간담회 후 “당의 공천을 받아 우리 당의 국회의원이 됐다면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어 정확한 사실관계가 밝혀진 뒤 필요한 조치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직 정식으로 당무감사 등을 지시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6일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의원은 정당 투표의 결과물”이라며 “보편적인 당의 입장과 반대되는 의견을 표시하거나 행동할 경우, 당을 보고 투표한 당원들과 유권자들의 선택이 왜곡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지난 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원내에 입성했다.
이 같은 지도부의 경고에도 한 의원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의원은 5일 기자들과 만나 “(장동혁 대표는) 지도부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징계를 일상화하고 있다”며 “보수 재건에 도움이 된다면 10번, 100번이고 부산에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10일 한 전 대표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박민식 전 장관의 개소식도 같은날 예정돼 있다.
친한계 의원들은 한 의원을 두둔하며 지도부 비판에 가세했다. 배현진 의원은 5일 SNS를 통해 송 원내대표를 겨냥, 한 전 대표 제명 강행이 당 지지율 추락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누가 누구를 해당행위 징계한단 말이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한지아 단속이 아닌 감표 요인인 장 지도부 출장 단속이 필요한 때”라며 지도부에 날을 세웠다.
박정훈 의원은 4일 MBC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지도부의 징계 가능성 언급은 “경솔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격려 방문했다고 윤리위 징계하면 한동훈 후보를 지지하는 우리 당의 절반 가까운 분들은 어떤 생각을 갖겠냐”고 반문했다.
한 전 대표를 둘러싼 친한계와 지도부 간 갈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진종오 의원이 부산에 거처를 마련하고 한 전 대표 지원 의사를 밝히자, 장 대표가 진 의원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해 논란이 일은 바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 대표가 ‘해당 행위’에 대한 경고를 이어가며 단일대오를 촉구하고 있지만, 내부 갈등은 잦아들지 않는 모습이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