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첫 총파업…노조 “경영 실패” vs 회사 “수용 불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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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2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업장 앞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노사 갈등이 경영 책임론으로 확산되고 있다.

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지부는 이날부터 5일까지 총파업을 진행한다.

참여 인원은 약 2500명으로 전체 조합원(3998명)의 약 63% 수준이다. 생산, 품질관리(QC), 품질보증(QA), 위탁개발(CDO), 공정설비 등 주요 직무 전반이 포함됐다.

의약품 변질·부패 방지와 관련된 일부 공정은 파업 대상에서 제외됐다. 인천지방법원은 지난 23일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일부 인용하며 농축 및 버퍼교환, 원액 충전, 버퍼 제조·공급 등 공정에 대해 파업을 제한했다. 해당 부서에는 최소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

노사는 지난해 12월 상견례 이후 총 13차례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노동조합은 이번 파업의 원인을 단순 임금 문제가 아닌 경영진의 의사결정 실패로 규정했다.

노조는 “조정 결렬 이후 한 달 이상 실질 협상을 요구해 왔지만, 회사는 책임 있는 제안 대신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과 연차 사용 통제, 파업 참여 여부 사전 확인 등 압박성 조치에 집중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회사가 약 1500억원 규모 손실과 글로벌 고객사 신뢰 훼손 가능성을 언급한 점을 두고, 노조는 사전 대응의 부재를 문제로 지적했다. 이 정도 리스크를 인지하고 있었다면 파업 자제를 요구하기 전에 협상에 나섰어야 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충분한 경고가 있었음에도 협상과 파업 대응 모두에서 적절한 조치를 하지 못했다”며 경영 책임을 강조했다.

조정 결렬 이후 회사 대응 방식에 대한 불신도 드러냈다. 노조는 “대화보다 압박과 책임 전가에 집중해 왔다”며 “이러한 대응이 직원 신뢰를 무너뜨린 핵심 요인”이라고 밝혔다.

또한 노조는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원가 절감 중심 운영, 현장 전문성을 반영하지 않는 의사결정 구조가 장기간 누적되며 경쟁력을 약화시켰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수주 부진 역시 노동조합이 아닌 경영진의 판단 실패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번 파업은 합법적이고 질서 있는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며 “회사가 손실과 고객사 신뢰 훼손을 우려한다면 책임을 직원에게 돌릴 것이 아니라 즉각 실질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노조 주장과 달리 교섭을 지속해 왔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조정 중지 이전까지 13차례 교섭과 2차례 대표이사 미팅을 진행하며 임단협 타결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파업 예고 이후에도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노조 요구안에 대해서는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회사는 “평균 14% 임금 인상과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등은 현재 지급 여력과 향후 투자 재원 확보를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며 “인사권과 경영권에 직결된 요구 역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도 발생한 상황이다. 회사는 당초 예고보다 이른 지난달 28일부터 자재 소분 부서에서 선제적 파업이 진행되면서 원부자재 공급에 문제가 생겼고, 이로 인해 일부 생산이 차질을 빚었다고 밝혔다.

특히 원부자재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전체 생산 일정에 영향을 미쳤고, 일부 배치 생산은 불가피하게 중단됐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항암제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등 환자 치료와 직결된 의약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가용 인력을 투입해 대응했음에도 일부 생산 중단은 불가피했다”며 “현재까지 약 1500억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고 고객사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현재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하며 피해 최소화에 집중하고 있다. “추가적인 피해를 줄이고 생산 정상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며 “고객사 피해 최소화를 위한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오는 4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예정된 대화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조속한 현장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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