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30일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등 부산 출마자 150여명과 민주공원 충혼탑 앞에서 지선 승리를 다짐한 가운데 그가 예고한 HMM 본사 부산 이전 노사 합의가 같은 날 오후 현실로 이뤄졌다. “말이 아닌 결과”가 예보후보 등록 당일 증명되면서, 8년 만의 부산시장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의 지선 전략에 강력한 동력이 확보됐다.
당일 행사에는 전재수 후보를 비롯해 변성완 시당위원장, 하정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광역·기초 출마자, 당원 150여명이 함께했다. 충혼탑·민주공원 참배를 마친 뒤 민주항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은 6.3 지방선거와 보궐선거를 이끌 ‘원팀’의 첫 공개 집결이었다.
전 후보는 “해양수도 부산을 설계했던 전재수가 AI의 밑그림을 그린 하정우를 만나 막강한 원팀이 됐다”고 선언했고, 하정우 전 수석도 “전재수 후보와 저는 러닝메이트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 “이념 말고 실용, 일꾼 선택”
전 후보는 이번 선거를 “이념이 아니라 실용, 말꾼이 아니라 일꾼을 선택하는 선거”로 규정했다. 장바구니 물가·월세·청년 불안·자영업자·어르신 돌봄을 하나하나 짚으며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시민의 삶을 지탱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초점은 분명했다. 박형준 현 시장 체제에서 시민이 체감한 변화가 없다는 메시지였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부산 18개 선거구 평균 45%를 득표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그 변화를 이제 현실로 바꿀 때”라는 말에 참석자들은 일제히 주먹을 쥐었다.
◆ 민생 최우선, 삶 지탱할 정치
전 후보는 “부산을 노인과 바다의 도시가 아니라 청년과 기회의 바다로 만들겠다”며 이재명 정부와의 국정 연계를 부산 도약의 엔진으로 내세웠다. 본선 대진표는 전재수 민주당 후보 대 3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박형준 현 시장의 맞대결로 확정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HMM 합의 직후 “대승적 결단을 내려주신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해운산업 경쟁력과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통령과 시장 후보가 한목소리를 낸 이날, 민주당 부산 전략의 윤곽이 선명해졌다.
◆ 빈자리도 뜨겁다···북구갑 승부
북구갑은 6.3 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보궐선거 뜨거운 승부처로 부상했다. 민주당은 하정우 전 수석을 북구갑 전략공천 후보로 공식 발표하며 “전재수 의원의 지역구를 훌륭히 계승할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당 안팎에서 ‘하GPT’로 불리는 하 후보는 대한민국을 AI강국으로 이끈 1등 공신으로 평가받는다.
보수 진영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전입신고를 마친 뒤 지역구 주민들과 활발히 스킨십을 하고 있고, 과거 북·강서구에서 두 번 당선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도 탈환을 노리고 있다. 보수 유튜버 이영풍 전 KBS 기자도 국민의힘 소속으로 전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친한계와 당권파 간 공천 갈등까지 겹치면서 보수 표 분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HMM 파업 위기 넘긴 극적 타결
전 후보의 예고는 현실이 됐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과 HMM 노사 대표들은 전날 오후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본사 부산 이전 노사합의서 서명식을 갖고 합의를 공식화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협의를 이어왔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던 노사는 막판 극적 타결을 이뤄냈다. 노조는 업무 효율성이 최대 40% 급락할 것이라며 총파업까지 예고했지만, 산업은행(35.42%)·한국해양진흥공사(35.08%) 등 정부 지분이 67%를 넘는 상황에서 중동발 물류 리스크까지 겹치며 결국 실리를 택했다. 다음달 8일 임시주총에서 본점 소재지 정관을 변경하고 이전 등기 등 법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며 부산 북항 내 랜드마크급 사옥 건립도 추진한다.
◆ 해양·AI 원팀, 판세를 흔든다
HMM은 지난해 매출 10조 8914억원을 기록한 세계 8위 글로벌 해운사다. 이미 본사를 옮긴 SK해운·에이치라인해운까지 합산하면 세 기업 매출 합계는 14조원. 부산시 전체 예산과 맞먹는 해양 경제 생태계가 통째로 부산에 집결하는 것이다.
해양수도를 현실로 만든 전재수, AI 국가 전략을 설계한 하정우. 두 사람의 ‘원팀’은 단순한 선거 연대를 넘어 부산의 미래 산업 지형을 바꾸겠다는 청사진이기도 하다. HMM 이전이라는 유형의 성과와 AI 인재라는 무형의 동력이 동시에 맞물린 지금, 부산 선거판은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8년 만의 탈환이냐, 보수의 수성이냐. 6.3 부산의 선택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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