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상한 ‘투 트랙’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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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을 만났다. 이날 오후에는 이권재 오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여해 힘을 실었다. 반면 장동혁 대표는 이날 별도의 외부 일정 없이 국회 경내에서 ‘소상공인연합회 정책과제 전달식’과 ‘부처님 오신날 봉축 점등식’ 일정을 소화했다. 당대표는 내부 관리에, 원내대표는 외부 일정에 나선 것이다. / 뉴시스
송언석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을 만났다. 이날 오후에는 이권재 오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여해 힘을 실었다. 반면 장동혁 대표는 이날 별도의 외부 일정 없이 국회 경내에서 ‘소상공인연합회 정책과제 전달식’과 ‘부처님 오신날 봉축 점등식’ 일정을 소화했다. 당대표는 내부 관리에, 원내대표는 외부 일정에 나선 것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윤혁 기자  선거는 다가오는데 국민의힘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장동혁 당대표가 최근 현장 대신 정책 행보와 대내 결집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적극적인 지역 순회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 대신 송언석 원내대표가 현장을 찾으며 대외 행보를 밟는 흐름도 나타난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이 선거 전략으로 ‘당대표 숨기기’ 를 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 송언석 “당대표·원내대표 별도로 움직이는게 효율적”

송언석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을 만났다. 신동욱 최고위원과 최은석·최수진 의원 등이 동행했으며, 동작구청장 경선에 참여 중인 김정태·이유원 예비후보도 함께했다. 이날 오후에는 이권재 오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여해 힘을 실었다.

반면 장동혁 대표는 이날 별도의 외부 일정 없이 국회 경내에서 ‘소상공인연합회 정책과제 전달식’과 ‘부처님 오신날 봉축 점등식’ 일정을 소화했다. 당대표는 내부 관리에, 원내대표는 외부 일정에 나선 ‘투 트랙’ 행보를 보인 것이다.

실제로 장 대표는 최근 대외 행보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장 대표의 이번주 외부 일정은 서대문구 카페에서 진행한 ‘청년 생활밀착형 공약 간담회’ 참석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주택관리사의 날 한마음 대축제’ 축사가 전부였다. 두 일정 모두 선거 국면에서 민생 현장 행보로 보기에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의 ‘투톱’인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최근 두 사람 사이에 이상기류가 포착됐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송 원내대표가 나경원·안철수·김기현 의원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추진하려 했으나, 장 대표가 이를 거부해 이견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30일 기자들과 만난 송언석 원내대표는 “선거철에는 더 많은 시민과 함께 하기 위해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별도의 일정으로 움직이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사진은 30일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시민들을 만나는 송언석 원내대표의 모습. / 뉴시스
30일 기자들과 만난 송언석 원내대표는 “선거철에는 더 많은 시민과 함께 하기 위해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별도의 일정으로 움직이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사진은 30일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시민들을 만나는 송언석 원내대표의 모습. / 뉴시스

다만 송 원내대표는 “상당한 곡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30일 기자들과 만난 송 원내대표는 “선거철에는 더 많은 시민과 함께 하기 위해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별도의 일정으로 움직이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지도부 간 불협화음 우려를 일축한 것이다.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각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든 일정을 같이 동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또 장 대표의 오전 일정이었던 ‘정책과제 전달식’은 이전부터 계획돼있었다는 점도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대표가 선거를 앞두고 대외 활동을 최소화하는 현재의 행보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가 전국을 순회하며 광폭 현장 행보를 이어가는 것과 매우 대비된다.

정청래 대표는 지난주 단양·대구·세종·영월 등을 방문한데 이어, 이번주에도 안성·하남 등 전국 각지를 돌며 선거 지원에 나서고 있다. 반면 장 대표의 최근 지역 방문은 인천·양양 정도에 그쳤으며, 이마저도 현장에서 쓴소리를 마주해야 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본인은 ‘2선 후퇴’나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확실한 건 이미 (장 대표를) 반기는 사람은 없고, 반기는 게 아니라 꺼리는 사람만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지역 선대위에서 장 대표 대신 ‘김문수 카드’가 부상하는데 대해 “보수 지지층을 결집해야 하는데 장 대표는 역효과만 나고 있고, 그나마 인지도 높은 보수 인사가 김문수 전 장관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고육지책으로 ‘그래도 장동혁보단 낫다’라는 의도일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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