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소은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하남을 방문해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와 이광재 하남갑 보궐선거 후보의 지원 사격에 나섰다. 정 대표는 ‘국민 곁으로! 현장 속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한 달 넘게 전국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청래 대표는 29일 오후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 △이광재 하남갑 후보 △강병덕 하남시장 후보와 함께 하남 덕풍시장을 찾았다. 이곳은 추 후보가 2024년 제22대 총선 당시 하남갑에 출마하며 집중 유세를 펼쳤던 의미 깊은 장소다. 시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추미애 파이팅. 이광재 꼭 승리하세요”라며 응원을 보냈다.
방문을 마친 추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경기지사 후보가 되게끔 길을 열어준 이곳 하남 시민께 인사드리러 왔다”며 “2년간 하남지역과 지역 발전 위해 많은 과제를 안고 더 큰 힘을 얻기 위해 경기도로 나아가서 더 큰 경기 더 강한 경기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후보는 청와대 근무, 강원지사, 국회의원, 외통위원장 등 자신의 이력에 대해 “모두 국민 덕분이다. 이번에 모든 것을 걸고 반드시 승리해서 보답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하지만 ‘시사위크’가 만난 현장 민심은 극명하게 갈렸다. 특히 추 후보의 과거 의원 시절 행보에 대한 비판과 이 후보의 낮은 인지도가 주요 과제로 지적됐다. 자신을 ‘추미애 후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김영자(여·72세) 씨는 “추 후보는 좋지만 이 후보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 상인 조경철(남·68세) 씨 역시 “하남갑은 보수가 강세인 지역인데 이 후보는 추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약해 보인다”며 “(이 후보가) 부지런히 해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시장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민주당을 향한 불만 섞인 목소리는 더 커졌다. 익명을 요청한 한 상인은 “(정치인들이) 하남을 위해서 일을 해야 하는데 바깥일만 한다”며 “그동안 하남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외부 사람이 들어와서 교산 신도시 추진 등을 통해 무언가 성과를 보여야 한다”며 “그간 출마한 이들이 정치에만 집중하고 지역에 관심을 두지 않아 (하남이) 더 퇴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하남갑 지역 활성화를 기대하며 추 후보를 뽑았지만 그간 중앙정치에만 몰두하다 2년 만에 떠났고, 정치에서도 빛을 못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정 대표와 후보들의 방문으로 통행이 불편해지자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시장 입구부터 인파가 몰리자 일부 상인과 시민들은 “왜 장날에 와서 길을 막냐”며 불편을 호소했다.
이 후보가 직면한 인지도 부족 우려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다른 해석도 나온다. 하남에 강원 연고 주민 비중이 높다는 점이 변수라는 분석이다. 실제 현장에서 자신을 강원도 출신이라고 밝히며 감사를 표하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이는 이 후보가 강원지사를 지내며 쌓은 경험이 강원 출신 인구가 많은 하남에서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추미애 후보는 29일 국회의원직을 사퇴했으며 이광재 후보는 오는 30일 국회에서 경기 하남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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